옐런 美 재무 "中경제 완전히 마비시킬 생각없다"

입력 2022-11-13 14:36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 경제를 마비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며 양국간 소통 채널 재가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비행편에서 NYT와의 인터뷰를 갖고 "(미중)관계를 안정화하고 그 관계를 더 나은 기반 위에 올려놓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옐런 장관은 중국에 대해 "전방위적인 우려를 하고 있으며, 거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날 인터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은 물론 중국 고위급 인사와 옐런 장관의 첫 대면 만남을 앞두고 이뤄졌다. 옐런 장관은 오는 14일 중국 인민은행 이강 총재와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대중 `관세 폭탄`과 코로나19 책임론 제기로 악화한 미중 관계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대중 관세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첨단 기술 수출 통제까지 단행한 상태다.
그러나 두 나라 간 긴장이 높아진 것은 `미국이 자국 경제의 발을 묶어두려 한다`는 중국의 오해에서 기인한다고 옐런 장관은 주장했다.
옐런 장관은 "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는 등의 우리 정책에 대한 그들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그건 중국 경제를 완전히 마비시키고 중국 경제 발전을 멈추려는 시도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 총재와의 만남이 거시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비공식 대화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국가 안보를 우려하지만 우리의 정책이 중국에 의도하지 않은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면 그들의 우려가 무엇인지 들어보고 그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옐런 장관은 인도네시아로 출발하기 전 인도 뉴델리 인근의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에서 연설을 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프렌드쇼어링`(동맹국들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구축) 노력을 홍보하면서 인도와 그 밖의 동맹국들에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각화하라고 촉구했다.
NYT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애플이 아이폰 생산 시설 일부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긴 것과 미국의 한 태양광 업체가 중국 대신 인도를 선택한 것을 칭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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