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론자' 톰 리 "S&P500이 4500선 돌파할 이유 3가지"

입력 2022-11-14 11:17  

사진: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오르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가 S&P500 지수 추가 상승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톰 리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갈 여지가 생겼다"면서 "다음 달 발표되는 12월 CPI도 낮게 집계되며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경우 S&P500 지수가 최대 4,500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0월 CPI에서 `의미있는 둔화(Meaningful Slowing)`가 관찰됐다고 밝히며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톰 리는 우선 CPI 지표에서 약 23%를 차지하는 주거비 둔화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의 10월 자가 주거비(OER)가 전월 대비 0.6% 올라 지난 8월 0.7%, 9월 0.8%보다 둔화됐다"면서 "이는 주택 시장이 인플레이션에서 디플레이션으로 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과거 2008년 부동산 버블을 예측한 딘 베이커(Dean Baker)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역시 "10월 CPI에서 자가 주거비 상승세가 꺾인 것은 굉장히 상징적인 일"이라며 "주택 시장 하락세가 CPI 지표에 완전히 반영되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톰 리는 CPI 지표에서 내구재 상품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10월 내구재 상품 가격이 전월 대비 0.7% 감소하며 마침내 시장에 `채찍 효과(Bullwhip Effect)`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내구재뿐만 아니라 중고차 가격도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물가 상승세가 진정됐다"고 밝혔다.
채찍 효과는 고객의 수요가 소매업체, 도매업체, 제조업체, 공급업체 등 상부 단계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단계별 제품 수요·공급 변동성이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결국 소비자와 공급자가 미래 수요에 대해 서로 다른 예측을 하게 되며 정보 왜곡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고공행진하고 있던 의료비도 지난달에 전월 대비 4% 감소했다며, 연간 조정을 감안할 때 향후 12개월 동안 40% 추가 하락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톰 리는 10월 CPI 결과를 분석했을 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간 큰 폭으로 둔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향후 3~4개월간 전월 대비 0.3% 오르는데 그칠 것"이라며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10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오르는데 그치며, 지난 9월에 발표된 0.6% 상승을 밑돈 바 있다.
이어 "이번 CPI를 통해 연준이 12월 이후 금리인상 중단에 나설 이유가 더욱 명백해졌다"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경우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증시 상승 랠리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이 내년 초에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최근 랠리가 최대 50일까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며 "12월 CPI까지 낮게 발표될 경우 S&P500 지수가 4,400~4,500까지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마켓워치)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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