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대만·경제·인권 등 놓고 정면 대립
미·중 정상, 전략적 패권 경쟁 재확인
미·중 정상, 기후변화·보건 등 협력 복원·대화재개
"미·중 표면적 긴장 완화 전망"
전 세계의 눈이 바이든과 시진핑. 이 두 정상 간의 만남으로 쏠렸습니다. 현지 시각 14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자세하게 확인해보겠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은 총 3시간 12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두 정상은 미소와 악수로 회담을 시작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 정립을 비롯해 두 국가가 가진 세계적 역할에 대해 원론적인 공감대를 확인했습니다.
정상 회담 후 미국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두 정상은 기후 변화, 경제 안정 및 부채 탕감, 보건 및 식량 안보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핵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서 핵무기는 사용되면 안 된다고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두 정상은 이견을 보였습니다.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 입장이 달랐는데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는 공감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 있어 미국이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 라인이라고 언급하며, 미국의 행동이 내정간섭임을 강조했는데요. 반면 미국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행위를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 문제도 직접 제기했습니다.
이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문제 또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단, 중국 외교부는 북한 혹은 북핵 관련 내용은 따로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경제와 관련해선 어떤 이야기들이 논의됐는지 체크해볼까요. 미국은 첨단 기술 규제 등 대중국 견제 정책을 펼치고 있죠. 중국은 이를 두고 무역 전쟁 혹은 기술 전쟁을 일으키고, 탈동조화와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 경제 원칙과 국제 무역규칙을 훼손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중국의 비시장적인 경제 조치가 우려스럽다고 했는데요. 또, 미국은 계속해서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지만 동시에 경쟁이 충돌로 격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두 정상은 주요 현안에서 입장 차이를 보였음에도 일부 대화 복원에 합의했습니다. 특히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충돌 방지 및 소통을 위해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외신들은 일단 두 정상이 대만과 경제 등 주요 현안에서는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보였지만, 대면 정상회담 자체가 성사된 걸 두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후 기자회견에서 신냉전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점과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 계획을 두고 표면적인 긴장이 누그러질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양국 간 입장 차이는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브레이너드 “연준, 곧 금리 인상 속도 늦춰야”
오늘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하락과 상승을 오갔습니다. 연준 인사들의 말말말 체크해보겠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인사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양호하게 나왔으나, 금리 인상은 갈 길이 멀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오늘 장 투자자들은 10월 CPI 이후 있었던 시장 반등이 과장된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시장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은 한 때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현지 시각 14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곧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동시에 인상 기조는 유지해야한다고 했는데요. 이미 연준이 많은 일을 했지만, 추가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와 관련해선 자신이 기대했던 부문에서 가격이 둔화했다며, 따라서 안심할 수 있었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 지수도 약간 하락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금리 인상과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시차가 있다고 전했는데요. 누적된 긴축의 영향이 나타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요소들이 남아있는지 확인하며 더 신중하고 데이터에 의존해 움직여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뉴욕 연은 “美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 5.9%…상승 전환”
현지 시각 15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0월 소비자 기대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 뒤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5.9%로 집계됐다고 전했습니다. 9월 수치는 5.4%였는데요. 이번 수치는 이를 웃도는 수준이고,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모습입니다. 이외에도 향후 3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기존의 2.9%에서 3.1%로, 향후 5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기존의 2.2%에서 2.4%로 상승했습니다.
단기,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다시 반등한 이유는 휘발유 가격이 오르리라 전망한 응답자들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휘발유 가격은 최근 하락하는 모습이었죠.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1년 동안 휘발유 가격이 4.8% 상승할 것으로 봤습니다. 9월 조사 당시 향후 1년간 휘발유 가격 전망치는 0.5% 상승이었는데요. 한 달 만에 휘발유 가격 전망치가 4.3%포인트 상승했다는 건 휘발유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한편 응답자들의 42.9%가 1년 뒤 실업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1년 뒤 실업률 전망치가 2020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노동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연준의 행보로 고용 시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골드만 “인플레, 내년 큰 폭으로 둔화 예상”
모간스탠리 “美 증시, 내년 초 저점 형성 후 반등 예상”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도 경제 전망. 그리고 증시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월가에서도 내년도 증시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먼저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특히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죠. PCE 가격 지수는 지난 9월 수치인 5.1%에서 내년 말 2.9%까지 하락하리라 봤습니다. 그 배경으로는 공급망 완화, 주거비 하락, 임금 상승률 둔화를 꼽았는데요. 앞서 언급한 요인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요소들이죠. 한편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전망치는 시장 예상치인 2.7%보다는 높습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의료비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외에도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락하는 것과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요.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여전히 느낄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모간 스탠리의 스타 애널리스트. 마이크 윌슨 애널리스트의 분석도 확인해보겠습니다. 윌슨 애널리스트는 현지 시각 14일,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둔화로 S&P500이 내년 1분기에 3,000~3,30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이후 내년도 후반기에는 반등에 성공하리라 봤는데요. 올해 S&P500 전망치는 기존의 전망인 3,900을 유지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