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간 전면전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호날두의 `작심 인터뷰`로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맨유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호날두를 내보내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맨유가 호날두를 놓고 벌금 등 징계 수위와 처분 방안을 따져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6월까지인 계약을 파기해서 이적료를 받지 못하더라도, 호날두를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내보내는 안까지 논의되고 있다고 것이다.
마침 12월에 예정된 리그 경기가 월말의 2경기뿐이라 `1월 방출안`이 힘을 받고 있다고 이 매체는 해설했다. 다만 계약을 일찍 파기할 시 호날두가 받지 못하게 된 임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관건이다.
소식통들은 맨유가 방출 시 남은 계약 기간의 주급을 지급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호날두가 이를 요구해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일은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호날두의 주급은 50만파운드(약 7억8천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맨유의 공식 입장은 `사실 확인 후 대응`이다.
맨유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의 인터뷰를 인지하고 있다. 모든 사실이 명백히 밝혀진 후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스포츠 매체 ESPN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호날두는 최근 영국 토크TV와 인터뷰를 갖고 구단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호날두는 공개된 첫 번째 인터뷰 영상에서 최근 갈등설이 불거진 에릭 텐하흐 감독을 존경하지 않는다며 "그가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달 토트넘과 경기 막판에 교체 선수로 들어가라는 지시를 거부하고 벤치를 떠나며 `조기 퇴근` 논란을 일으킨 호날두에게 텐하흐 감독이 징계를 부과하며 마찰이 이어졌다.
최근 두 경기 연속 결장한 호날두는 맨유 구단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맨유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그는 "올해도 그렇고 지난 시즌에도 몇몇 사람이 내가 맨유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을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겠다며 올여름부터 `이적 소동`을 빚어 구단과 충돌해왔다.
당시 호날두는 가족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며 프리 시즌에도 불참했다.
14일 공개된 두 번째 인터뷰 영상에서 호날두는 당시 갓 태어난 딸이 기관지염을 앓아 병원을 찾아야 했는데도, 구단 수뇌부가 이를 믿어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호날두의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10월 쌍둥이를 임신했지만 올해 4월 출산 과정에서 쌍둥이 중 아들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다행히 딸은 무사히 태어났다.
당시 호날두는 아들의 사망에 "부모라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라며 "딸 아이의 출생만이 희망과 행복을 가지고 이 순간을 살아갈 힘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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