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지난 밤에는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 마감했죠.
시장이 왔다갔다 하네요.
<기자>
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꺾였다는 신호가 하나 더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움직였는데요.
10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떨어지는 전년동기 대비 8%를 기록하면서 시장이 반색했습니다.
앞서 나온 CPI에 이어서 생산자 물가까지 완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제동이 걸리지 않겠느냐 이런 기대가 더 커지게 된 것이죠.
다만 장 초반에 2%의 강한 상승 폭은 장중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유가가 급등하면서 일부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이번 PPI 발표가 얼마나 시장에 우호적으로 나타난 건가요?
<기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 PPI는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가 8.3%였는데 이보다 낮게 나온 거죠.
또 지난 7월부터 시작된 PPI의 둔화세가 4개월 연속 이어졌는데요. 보시면 올해 들어 계속 두 자릿수에 머물던 PPI가 6월 11.2% 찍은 이후 확연히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죠.
특히 공급망 병목 현상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PPI는 CPI의 선행지표죠.
PPI가 둔화된다는 것은 결국 앞서 발표된 소비자 물가 상승의 둔화세가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이란 점을 뜻하기도 하는 만큼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PPI 발표 직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시작됐다는 또 다른 지표들”이라면서 “우리 경제에 좋은 뉴스”라고 자평했습니다.
월가에서도 "이제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미국 경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75bp 수준의 자이언트 스텝을 계속 연준이 이어갈지 미지숩니다.
<앵커>
요즘 부쩍 시장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연준의 `피봇`입니다.
연준의 `정책전환`, 어떤가요? 시장 기대대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지금 경제 상황이 금리 인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맞고 있는 건 확실하죠.
현지시간으로 어제 연준에서 미국의 3분기 가계 부채 현황을 조사해서 발표했는데요.
미국 가계 부채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면서 200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가계 부채 총 규모는 16조 50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 부채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피봇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펀드매니저 2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5%가 “앞으로 세계 인플레이션이 12개월 동안 둔화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는데요.
연준이 속도조절은 언급하면서도 섣부른 피봇은 경계하는 모습이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연준의 최종 금리가 6%대가 아닌 5%대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또 미국의 `소비`하면 나오는 기업이 월마트죠. 월마트 실적도 좋았는데,
구체적으로 지난 밤에 강세를 보인 종목들 살펴볼까요?
<기자>
15일에 발표된 월마트 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7% 늘어난 1,52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1.50달러였는데요.
시장 추정치보다 모두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올해의 연간 가이던스도 매출이 약 5.5% 증가하고 기존 영업이익 예상치였던 9~11% 감소에서 6.5~7.5% 감소로 상향했습니다.
이처럼 개별적으로 호재가 있었던 종목들은 증시의 투심 회복을 힘입어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TSMC와 파라마운트의 경우 버핏의 매수 소식에 10%대 급등세를 보였고요.
월마트와 홈디포 등 필수 소비재 관련 종목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바이든과 시진핑이 미중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중국 기업들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 속에 시장의 분위기가 다시 예열되는 모습인데요.
다만 간밤에 있었던 폴란드 미사일 사태 등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점 등은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부분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 복합적으로 고려하시면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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