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일론머스크가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어느 회사의 CEO도 하고싶지 않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델라웨어 법원에서 열린 테슬라 스톡옵션 관련 재판에서 트위터의 조직 재구성이 곧 완료될 것이라고 말하며 “트위터에 쓰는 내 시간을 줄이기 위해 트위터를 대신 운영해줄 사람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테슬라의 CEO이자 스페이스X의 CEO와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고 있는 머스크는 최근 소셜미디어업체 트위터를 인수한 후 자신을 CEO로 임명하며 CEO로서의 책임을 스스로 하나 더 추가한 바 있다.
머스크는 증언 도중 “CEO가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에 대한 적절한 설명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스페이스X에서 나는 로켓의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테슬라에선 자동차 기술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CEO는 종종 비즈니스 중심의 역할로 간주되지만, 실제로 내 역할은 기술을 개발하는 엔지니어에 가깝다.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놀라운 엔지니어 팀을 보유하는 엔지니어의 역할에 훨씬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본래 그의 역할이 회사를 경영하는 CEO보다 기술을 개발하는 엔지니어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훌륭한 엔지니어는 훌륭한 엔지니어를 위해서만 일한다는 것이 내 경험이다. CEO가 아니라 그것이 나의 첫 번째 의무다“라며 자신은 언제나 회사 경영보다 기술 개발에 더 초점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2020년 7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SEC, 세글자 약어, 가운데 글자는 일론의 약자”라고 올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크게 모욕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론의 회사를 구해라(Save Elon`s Company)라는 이니셜을 의미했지만 다르게 해석되었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열린 머스크의 재판은 그가 2018년 수령한 74조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에 대한 적법성을 따지는 것이다.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은 머스크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보상 패키지가 부당하다는 주주 소송과 관련해 14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재판을 진행한다. 테슬라 주주 리처드 토네타는 2018년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 대한 560억 달러(약 74조4800억원) 보상 패키지 지급안을 승인하면서 중요 정보를 주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지난달 말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 직원들에게 고강도의 장시간 근무가 싫다면 퇴직금으로 3개월 치 급여를 받고 회사를 떠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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