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기지 금리 6.61%로 하락…1981년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
美 신규 실업보험 청구 22만2천명…예상 하회
오늘 경제지표가 여럿 나왔습니다. 신규 주책 착공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17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고요. 전년 대비로는 8.8% 감소한 모습입니다. 또, 미래 주택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 주책 착공 허가 건수는 전월대비 2.4% 감소했는데요. 정리하자면 새로 주택을 짓는 건수가 줄었고, 미래에 주택을 지을 계획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바로 주택 시장 침체의 주원인입니다. 오늘 새로 나온 보도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가 이번 주에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는 관측에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6.61%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지난주 평균 모기지 금리는 7.08%였습니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주택 수요를 억제하고 있고, 이는 주택 시장에 부담이 되는 상황인데요.
한편 주택 시장 압박은 지속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특히 모기지 금리가 이번 주에는 내렸지만, 곧 다시 7%를 돌파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으며 연준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는 주택 시장에 지속해서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현지 시각으로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지표죠. 신규 실업보험청구건수 또한 발표됐는데요. 전주보다 4천 명 감소한 22만 2천 명으로 집계되며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듭니다.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감원에 착수했는데, 왜 실업보험청구건수는 오히려 감소한 걸까요.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노동시장이 매우 빠듯하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특히 빅테크와 주택 시장을 제외한 기업들에게 팬데믹 이후 겪었던 구인난은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다고 했는데요. 일할 사람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쉽게 해고에 나설 수 없다는 겁니다.
세인트 연은 총재 “美 기준금리 7%까지 올려야"
오늘 시장.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영향을 받았죠. 그 중 특히 매파 중의 매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이 주목받았습니다.
현지 시각 17일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현재 정책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며 금리가 최소 5%~5.25% 수준까지 올라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불러드 총재는 차트를 하나 공개했는데요. 해당 차트는 금리를 결정할 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맞춰 조정한다는 테일러 준칙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제약적 금리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해당 차트를 바탕으로 제약적인 금리 수준은 최소 5%에서 7% 사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기준 금리가 최대 7% 수준까지 갈 수도 있으며, 앞서 언급한 5%~5.25%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최소한의 금리 수준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최근 나온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고, 대부분 5% 수준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불러드가 언급한 최대 7% 수준은 시장에 반영이 안 되어 있죠. 따라서 블러드 총재의 연설 이후 통화정책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의 4.35%에서 4.42%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한편, 금리 인상 기조 유지에는 동의하나 동시에 긴축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인사들도 있는데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英, 550억파운드 재정 확충 예산안 공개
英 예산안, 세금인상·지출삭감?횡재세 포함
무디스 “英 예산안, 재정 신뢰성 회복에 도움…장기 변수 많아”
어제 영국 인플레이션이 41년래 최고치를 찍었다는 소식과 함께 영국의 예산안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해드렸습니다. 예산안에는 예상대로 증세와 공공지출 삭감에 대한 내용이 담겼는데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17일 제레미 헌트 재무 장관은 약 550억 파운드 규모 재정을 확충한다는 내용의 5년 중기 재정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헌트 장관은 예산안을 발표하며 영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고, 회복을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처방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예산안. 정부의 지출을 줄이고 세수를 늘리겠다는 게 주요 골자입니다. 트러스 전 총리가 450억 파운드 규모 감세안을 추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는 건데요.
증세와 관련된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영국 정부는 증세로 250억 파운드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예산안에는 약 45%의 소득세 최고세율 적용 대상이 연 15만 파운드 이상에서 연 12만 5천 파운드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또, 영국 정부는 에너지 기업에 대한 횡재세 역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번 예산안의 또 다른 축. 바로 공공지출 축소입니다. 헌트 장관은 정부 지출이 성장률보다 느리게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공공 지출 감소를 통해 약 300억 파운드를 확보할 예정이며, 여기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한선 인상이 포함됐습니다.
한편 영국 경제전망은 어둡습니다. 이날 영국 예산책임청은 내년도 영국 경제성장률이 지난 3월 전망치인 1.8%보다 크게 악화한 -1.4%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또, 물가 상승률 역시 가팔라지며 실업률 또한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영국의 예산안이 정부의 경제적 신뢰성을 회복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경제 전망은 어둡다며, 아직 위험은 남아있다고 봤는데요. 여기에 영국 정치가 분열된 만큼 변수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월마트·타겟 실적 희비, 운영 구조 차이로 갈려"
이번 주에는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있었죠. 특히 타겟과 월마트가 실적을 발표했고, 두 기업은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관련된 CNBC의 분석 살펴보겠습니다.
월마트. 현지 시각 15일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과잉 재고를 눈에 띄게 줄였는데요. 그러면서 실적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편 타켓은 반대로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전망 역시 내려 잡았습니다.
같은 소매업체인데 왜 기업 실적이 이렇게 극명하게 엇갈렸을까요. CNBC는 두 기업의 특성이 다르다며, 소매업체 성격이 다른 점이 엇갈린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했는데요.
먼저 월마트는 식료품 비중이 타겟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식료품은 월마트의 연간 매출의 56%를 차지하는 반면, 타겟은 약 20%에 불과한데요. 또, 매출 기준 월마트는 미국에서 가장 큰 식료품점입니다. 따라서 CNBC는 일상적인 장보기가 월마트에서 이뤄진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도 식료품 장보기는 계속됐다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월마트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편, 타겟은 경험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쇼핑하며 재밌고, 새로운 물건을 발견할 수 있는 일종의 작은 백화점이라는 겁니다. 이렇다보니 CNBC는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저렴한 가격이 경험보다 우선순위에 올라오게 되며 월마트가 선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봤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