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한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첫 번째 파산 청문회가 22일(현지시간) 열린 가운데 FTX의 변호사가 그간의 FTX 운영 체계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를 내놨다.
FTX의 변호를 맡은 제임스 브롬리는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은 다른 종류의 짐승”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불행히도 FTX의 채무자들은 특별히 잘 운영되지도 않았고 이 조차도 과소평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임스 브롬리는 화요일(현지시간) 회사의 첫 번째 파산 청문회에서 FTX의 본사가 위치한 바하마의 규제 당국이 델라웨어에서 절차를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암호화폐 파산’ 해결의 초기 단계다.
브롬리는 법원서 FTX의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그의 개인 영지처럼 조직이 운영되고 있었다”며 “우리(파산 전문가들과 변호사들) 중 누구도 본적이 없는 수준의 통제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새로운 팀의 과제는 무질서에 질서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FTX 상황은 이 분야에서 가장 최근이자 가장 큰 실패”라며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과 리더십 대참사가 함께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FTX와 계열사들은 샘 뱅크먼-프리드가 이끄는 매우 적은 수의 사람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다. 뱅크런이 일어나는 동안 그의 리더십은 닳아버렸고 이는 사임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브롬리는 “FTX가 이제 막 ‘표준’ 위험 및 데이터 관리 관행을 구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들은 기존 FTX 직원의 급여 비용으로 약 1백만 달러를 먼저 승인해야했다고 전해진다. 급여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만큼 체계가 없고 기본적인 사업 표준이 없었다는 것이다.
브롬리는 이 과정이 채권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되었다고도 밝혔다. “자산 매각, 사업 매각 또는 구조 조정을 하든 우리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먼저 극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 모든 것들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상당한 양의 자산이 도난 당했거나 사라졌다”며 “자산 복구 및 보호 노력에 암호화 자산 및 통화 뿐만 아니라 정보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 회사가 사상 처음으로 사외 이사들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FTX는 총 10억 달러가 넘는 현금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FTX는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지난 20일 기준 현금 잔고는 총 12억4천만 달러(1조6천82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채무인 최소 30억 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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