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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리스크 해소 기대감…삼성생명법에 떠는 600만 개미 [증시프리즘]

입력 2022-11-29 19:18   수정 2022-11-29 19:18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대표 경제뉴스,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문 기자, 오늘(29일) 우리 증시 상승 마감했네요. 오늘도 중국의 영향을 받은 건가요?

    <기자>

    당장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한 건 중국 당국이 내놓은 5개의 ‘부동산업체 자금지원 방안’입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오늘부터 상장 부동산업체의 인수합병(M&A)과 자금조달 재개, 재융자 재개, 해외상장방안 개선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중국에서 부동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큽니다. 국내총생산(GDP)의 30% 가까이 되기 때문에 부동산 산업의 위기는 국가 경제의 위기로 곧바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앞서 내놓은 은행권의 부동산 산업 자금 지원 정책과 함께 이번 조치로 그동안 불거진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가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상하이종합지수 2%대, 항셍지수 4%대, 그리고 홍콩H지수는 5% 가까이 오르는 등 중화권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고요.

    우리 증시 역시도 이에 영향을 받아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상승 마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문 기자, 그런데 증권가에서 연말까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장 큰 요인으로 중국의 ‘제로 코로나’와 이로 인한 중국 내 시위를 꼽았단 말이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증권업계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후의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한다는 가정인데요.

    증권가 또한 이번 시위로 중국 당국이 받은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 반발감을 잠재우기 위해 완화 조치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해외 언론(블룸버그) 역시 “중국인들의 시위가 제로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오후 12시를 전후해 오늘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와 관련한 브리핑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졌는데요.

    그러자 0.5%대 상승세를 기록하던 중국상해종합지수는 2%대 위로 상승폭을 확대했고요. 항셍지수 역시도 장중 4%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중국 국무원 국가위생위원회는 오늘 4시쯤 "60세 이상 노년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노인 백신 관련 특별 실무진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에 그동안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의 이유 가운데 하나였던 낮은 노인 백신접종률이 개선되고, 결국 방역 정책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앵커>

    그동안 중국 당국이 고수했던 고강도의 방역 정책이 다소 누그러진다면 확실한 증시 상승의 재료가 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요?

    <기자>

    연말까지 중국 내 시위가 지속될 경우입니다. 특히 증권가는 시위대의 성격이 ‘반 봉쇄’에서 ‘반 정부’로 바뀌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만약 시위대와 당국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고 중국 전역으로 확대된다면, 중국 경기의 불확실성을 높아질 텐데요.

    이는 중국 경기 성장을 저해하고, 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욱 커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에 중국 증시를 비롯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종목 이야기로 돌아와보죠.

    <기자>

    오늘은 코스피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0.8%(600원) 오른 6만 600원에, SK하이닉스가 0.7%(600원) 상승한 8만 3,7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기업의 주가 역시 각각 0.9%, 2.4%의 상승률을 보였고요.

    NAVER와 카카오 등 대표 성장주도 시원하게 오르며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에 대해 1조 5천억원, 이번 달에만 4,120억원 순매수했고요.

    기관 역시 지난달 450억원, 이번 달 3,490억원 사들이고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건데, 주가 전망이 밝나 보네요?

    <기자>

    코스피 회복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종목이라는 인식 때문에 매수세가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만 두고 보면, 아쉽게도 당장 내년 상반기까지의 주가 전망은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반도체 불황,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요. 메모리 재고 소진 역시 내후년이 돼서야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가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도 영업이익이 올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오늘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또 다른 악재도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앞서 설명한 업황과 실적 이슈 외에도 보험업법 개정안, 이른바 ‘삼성생명법’ 통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만약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이 시장에 대거 풀리게 될 것으로 보여 주가 하방 압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현주 기자 리포트]

    리포트에서 본 것처럼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전자 주식은 오늘 종가 기준으로 7년간 24조원이 시장에 풀리게 됩니다.

    증권가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결국 대규모 매물 출회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당분간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조금 더 지배적이었는데요.

    반면, 그동안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서 해외 유수의 기관투자자가 해당 지분을 받아낸다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증권가의 시각이 이렇게 엇갈리는 만큼 이른바 `삼성생명법`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삼성생명법의 흐름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문 기자, 오늘 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승인을 결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잖아요.

    증권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을 위한 순조로운 운항은 당장 가능해지자 두 기업 주가 모두 상승 마감했죠.

    다만, 이제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핵심 시장 4개국의 합병 승인 결정을 받아야 합니다.

    유럽연합은 보통 영국과 비슷한 노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승인을 받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이고요.

    일본은 사전협의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중국에서는 수정된 조치안을 현재 심사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미국을 제외한 세 국가 모두 어렵지 않게 이번 합병건에 대해 승인을 해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이 관건인데요. 미국은 최근에도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독과점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췄습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결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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