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현대차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내수 판매가 10만 대를 넘어섰다.
전기차 내수 판매가 연간 기준 10만 대를 넘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10월 자동차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전기차 판매는 10만 7,7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었다.
2015년 2,558대에 머물렀던 완성차 5사의 전기차 판매는 2017년 1만 3,303대로 처음으로 1만대를 넘은 바 있다.
2018년 2만 9,441대, 2019년 2만 9,807대, 2020년 3만 1,356대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과 비교해 136% 급증한 7만 3,873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총판매량이 13만 대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브랜드별 판매량은 현대차 6만 573대, 기아 4만 4,088대로 선두를 보였고, 한국지엠 2,497대, 르노코리아 516대, 쌍용차 109대의 순이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GV60와 기아의 EV6가 국내 전기차 판매를 크게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전기차 점유율이 97%에 달한다.
현대차는 올해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출시했고, 기아도 내년 상반기 EV9을 선보일 예정이라 앞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나머지 3개 완성차업체는 전기차 수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는 국내에 전용 생산시설이 없어 전기차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2월 브랜드 최초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했지만, 올해 10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100여대에 머무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자동차 3사는 전기차 보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벌금과 같은 기여금을 낼 위기에 처했다"며 "전기차 생산시설이 없는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차는 결국 전기차 수입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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