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만에 가장 적게 올랐습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도 한풀 꺾이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5%대 고물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다, 국제유가 반등과 화물연대 파업과 같은 대내외 리스크도 남아 있어 내년 1월 추가 금리인상은 확실시되는 분위기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
한달새 0.7%포인트나 하락해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오름폭을 나타냈습니다.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비가 크게 올랐지만,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던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상승폭이 둔화되며 고공행진이 멈춰선 겁니다.
하지만 5%대 상승률은 넉달째 이어졌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전달과 마찬가지로 4.8% 올랐는데, 2009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사실상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도 지난해 11월 유가가 급등했고 이례적인 한파로 채소값이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 탓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등 물가불안을 부추기는 잠재적 위험요인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 여기에 새로운 복병까지 등장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가공식품을 비롯한 연말 연초 제품가격 조정,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에 따른 물류 차질 등 대내외 리스크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앞으로 물가 흐름은 현재의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또 최근 소비심리 추이 등을 볼 때 개인서비스 가격도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이렇게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모두 있기 때문에 다음 달에도 이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이미 11월 물가상승률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한국은행도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결국 한은 입장에서는 최소 내년 1월 첫 금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으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동락 / 대신증권 연구원 : 내년 1분기까지는 물가 숫자가 꽤 높게 나올 것으로 보여 여전히 물가안정을 강조하는 중앙은행의 스탠스가 없어졌다고 얘기하기는 힘들어 보이고요. 기준금리도 3.5% 잡힌 것보다는 터미널 레이트(terminal rate·최종금리)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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