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NO재팬'…유니클로 입고 일본여행 간다

김예원 기자

입력 2022-12-02 19:17   수정 2022-12-02 19:17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유니클로 매장이 겨울 옷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앵커>
    불매운동 여파로 한국시장에서 철퇴를 맞았던 일본 인기 브랜드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정상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최근 엔화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수그러든 것인데요.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불매 운동을 이겨내고 올해 호실적을 냈습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올해 영업이익은 1,148억 원으로, 불매 운동이 한창이던 2020년 884억 원의 적자를 낸 후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명동 매장마저 철수하며 축소했던 오프라인 사업도 올해부턴 신규 매장을 잇따라 열며 활발히 재개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관계자: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활기가 많이 생겼는데, 특히나 최근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유니클로의 겨울 제품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이런 것들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와 경제 보복 조치에 나서자 국내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을 불매하는 `노재팬` 운동을 펼쳤습니다.
    반일감정이 거세지자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던 일본 제품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올해 들어 한일 협력 분위기가 생기고 있는데다 2년 7개월 만에 일본 무비자 여행이 재개되며 일본 제품 수요가 회복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역대급 `엔저`로 일본 여행이나 상품 가격이 하락한 것도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 10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 4명 중 1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여행을 가기 위해 뒤늦게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받는 이들이 늘어날 정도입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일본은 지금 거의 좌석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그때는 너무 부정적이었고, 지금은 해외여행이 다시 재개되는 시점에다가 일본은 부담없이 갈 수 있는 지역이다보니 불매 운동 당시에 그런 마음이 지금은 좀 많이 사그라든 것 같아요.]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시장점유율이 크게 줄었던 일본산 제품을 찾는 수요도 부쩍 늘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산 맥주로, 불매 운동 이후 5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던 일본 맥주 수입액은 올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여름부터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재개했고,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도 주요 일본 맥주 브랜드의 입점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 3년동안 맹위를 떨쳤던 일본 불매 운동이 점차 사그라들면서 일본 인기 브랜드의 실적이 회복의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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