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차 안 부럽다…캐스퍼 질주에 살아나는 경차시장

입력 2022-12-04 13:24  

올해 13만대 회복 전망



현대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가 침체했던 국내 경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역대 최다 월 판매량을 기록하며 올해 경차 1위로 오른 캐스퍼의 선전으로 10만대 아래로 떨어졌던 국내 경차 시장 규모도 올해 13만대 이상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4일 현대차 판매실적 등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달 총 5천573대가 팔리며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 최다 판매량을 찍었다. 현대차 내 판매순위도 포터(7천20대), 아반떼(5천700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캐스퍼는 올해 1∼11월 총 4만4천493대가 팔리며 올해 경차 시장 1위에 오를 것이 유력해졌다. 라이벌 기아의 레이는 4만583대가 팔리며 뒤쫓고 있지만 4천대가량의 차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는 지난해 9월 출시 후 11월 3천965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한차례도 월 판매량이 3천대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 5∼7월, 9월에는 4천대를 넘었고 지난달에는 5천대도 돌파했다.

이번 달에 지난달만큼의 판매량을 기록하면 캐스퍼는 올해 연간 판매 5만대 기록도 가능하다.

이러한 캐스퍼의 선전은 고전하고 있는 국내 경차 시장에 활력을 주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천221대로 최다를 기록한 후 계속해서 감소해 2017년 14만6천722대까지 떨어졌다. 이어 2018년 13만4천333대, 2019년 12만1천307대, 2020년 10만3천983대로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해에는 9만8천781대로 10만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54%나 쪼그라든 셈이다. 국내 차시장이 레저용 차량(RV) 등을 중심으로 대형화·고급화했기 때문이다.

캐스퍼 출시 때만 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다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캐스퍼가 예상 밖의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경차 시장은 올해 1∼10월 10만8천807대를 기록하며 작년 연간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경차 시장 규모가 13만대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모닝과 레이, 스파크가 이끌어왔던 경차 시장에 캐스퍼가 가세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빠른 전기차 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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