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장 수주액 100조...전기차 충전 내년 출격

정재홍 기자

입력 2022-12-05 15:07   수정 2022-12-05 15:07

    <앵커> LG전자가 4분기에도 전장 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해 3분기 연속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적자를 지속하던 LG이노텍의 전장 사업도 올해 3분기부터 흑자를 낸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경기침체로 생활가전 등 주력사업이 부진한 때, LG그룹은 전장에 미래 사활을 걸고 사업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LG그룹이 연말 전장에서만 누적 100조 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달성했다고요.

    <기자> LG그룹의 자동차 전장사업은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이렇게 3개 축을 크게 볼 수 있는데요.

    IB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전장 관련 수주잔고 합계가 연말 107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2% 성장한 수치입니다.

    회사별로 보면 LG전자가 84조 원, LG이노텍이 13조 원, LG디스플레이가 10조 원 수준입니다.

    LG전자 수주잔고는 연초만 해도 60조 원대로 예상됐지만 현재 기준으로 이보다 30% 늘어난 수주를 달성했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LG전자 전장 사업은 2013년 현재 VS사업본부 전신인 VC사업본부 출범으로 시작했는데요. 올해 2분기 첫 흑자를 기록했으니 거의 10년 동안 적자를 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량용 조명 업체 ZKW를 인수한지 5년차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효과가 제대로 발휘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제 사업이 안정궤도에 올라 내년부턴 분기 1천억 원 이상의 이익실현이 가능하다고 추정됩니다.

    <앵커> LG그룹 전장 사업이 계열사마다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구체적인 사업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LG전자에는 전장 3각 편대가 있습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ZKW의 차량용 조명 사업, 그리고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의 전기차 부품입니다.

    주력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인데요. 차량용 무선통신장비인 텔레메틱스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선두 사업자로, 벤츠, BMW, 아우디 등 대형 고객사를 이미 다수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수주잔고가 늘어난 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LG마그나의 전기차 부품 수주액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올해에는 전기차충전 전문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을 공급할 예정인데, 이렇게 전기차 충전까지 4각 편대를 형성할 방침입니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차에 필수인 차량용 카메라에 통신모듈, 레이더, 센서 같은 부품을 생산합니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이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과 같은 광학솔루션 사업에 편성돼 있다는 걸 감안해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아이폰용 카메라 부품 공급에 집중하는 탓에 LG전자 보다는 수익 개선 시점이 늦은 편인데요.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에 수억 원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를 생산하는데요. 최근엔 별도 장치없이 디스플레이만으로 소리를 내는 신제품을 개발해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올해 가전 시장이 크게 침체됐기 때문일까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도 이들 기업들이 각자 전장사업에 힘을 준다고요.

    <기자> 네. 확인을 해보니까요.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는 각자 CES에서 관을 따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행사 이름처럼 CES에서는 TV 등 가전제품이 주력 제품으로 소개가 될 예정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LG전자도 일반 소비자들은 보지 못 하는 B2B 전시관에선 전장 제품을 전시하고 여러 고객사를 초청해 비즈니스 미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 관련 제품 전시에 꽤 힘을 준다는 소식입니다.

    LG전자의 주력인 생활가전 분야는 내년에도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해결과 TV 시장 적자를 끝내는 게 목표로 보입니다.

    반면에 전장은 아직 시장에 등장하지도 않은 자율주행차 기대감도 있고, 사업이 계속 성장할 거란 사실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LG그룹이 자동차에 진심으로 미래 생존을 걸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임원인사 방향에서도 드러납니다. 그간 전장사업은 이끈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에서 전장 사업 관련한 임원 승진자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한편, 삼성전자가 오늘(5일) 오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잖습니다. 그 내용도 한 번 짚어주시죠.

    <기자> 네. 예상처럼 현재 한종희(DX), 경계현(DS) 대표이사 체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로레알 출신 마케팅 전문가인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파격인사는 있었습니다.

    성장을 이룬 네트워크 부문에 이어 반도체에서도 일부 승진 인사가 있었지만요. 일신상의 이유로 퇴임한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사장 후임 사장 인사는 나지 않았습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당분간 한종희 부회장 아래 부사장급이 사업을 이끌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 사장단 인사에서 변화는 크게 없지만 이르면 내일 단행될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에서는 큰 폭의 인적쇄신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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