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의 신설 투자은행(IB)에 5억달러(약 6천474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가 밥 다이아몬드 바클리스 전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크레디트스위스가 IB 부문을 분사해 새로 만들 `CS 퍼스트 보스턴`에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은 신설 CS 퍼스트 보스턴과 이 회사의 CEO를 맡기로 한 마이클 클라인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아몬드가 이끄는 `아틀라스 머천트 캐피털` 등 미국 투자자들도 CS 퍼스트 보스턴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클라인이 아람코 기업공개(IPO) 등에 참여해 빈 살만의 신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클라인은 또한 바클리스의 리먼 브러더스 미국 사업 인수작업에 다이아몬드와 함께 참여한 바 있으며, 톰 킹 아틀라스 머천트 캐피털 파트너와도 씨티그룹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앞서 지난 10월 크레디트스위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사우디국립은행(SNB) 등 투자자들로부터 40억스위스프랑(약 5조5천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IB 사업은 CS 퍼스트 보스턴 브랜드로 분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빈 살만이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가 대주주인 SNB는 크레디트스위스에 15억스위스프랑(약 2조800억원)을 투자해 9.9%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자사 임원에 대한 `미행 스캔들` 등 각종 추문에 시달려온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의 마진콜 사태에 자금이 물려 50억달러(약 6조4천8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4분기에도 16억달러(약 2조7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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