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 방송인으로 유명한 짐 크래머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노동 시장으로 인해 아직 긴축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짐 크래머는 “연준은 아직 긴축을 멈출 수 없다”며 네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는 일자리 부족 문제로 인한 임금 상승이다. 크래머는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 복귀하지 않았다”며 “이는 연준이 임금 인플레이션을 근절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일자리가 많이 남아 있어 연준의 긴축에도 고용은 여전히 늘고 있다. 11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26만3천 명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11월 임금상승률은 5.1%로 시장 예상치인 4.6%를 상회하며 전달보다 0.6% 올라 올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두 번째 이유도 같은 내용이다. 노동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크래머는 “양당협의의 인프라 법안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조치를 수행하려면 많은 엔지니어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엔지니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인프라 법안은 낙후된 도로와 교량 보수, 철도,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광대역 인터넷망 확산 등 미국의 기간 산업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산 제품을 쓰거나 미국에서 생산해야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법안들에 미국 내 엔지니어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공급은 계속해서 보조가 맞지 않고 있다.
또 크래머는 “고객 관계 관리, 데이터 분석 및 광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과도한 인력은 기업 소프트웨어 산업이 비대화되고 더 많은 해고가 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크래머는 지난 2년간 너무 많은 회사들이 설립된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이로 인해 임금이 상승했으며 그들은 사업에 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때문에 그 모든 자본이 파괴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연준에게 인질이며, 연준은 실제 경제적 고통의 더 많은 증거를 볼 때까지 긴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불행히도 우리는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고 시장을 진단했다.
또한 크래머는 연준의 정책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 시장 변동성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는 “연준의 다음 행보를 알아내는 것은 과학보다는 예술에 가깝다”며 “사람들이 언제 직장으로 복귀하기 시작할지, 돈을 잃고 있는 기업들이 언제 노동자들을 내보내거나(구조조정) 그냥 단순히 파산하게 될지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짐 크래머는 CNBC에서 2005년부터 `매드 머니` 코너를 진행하고 있으며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통한다. 그는 골드만삭스에 합류한 뒤 이후 1980년대 중반 헤지펀드 매니저로 월가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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