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CEO 리스크 관리는 당연한 책무"

김보미 기자

입력 2022-12-07 15:0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NH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불거진 ‘관치 논란’에 대해 당국의 개입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하며 CEO로 인해 생기는 리스크 관리는 “재량이 아닌 책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예전 권위주의 시대처럼 CEO 선임에 개입한 일은 없다”면서 “농협은 중앙회가 의사결정 지분을 가진 것으로 이해하는데 그분들께 저희가 의견을 드리거나 반시장적 방법을 사용한 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교체되고 후임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다는 하마평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관치 금융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 원장은 CEO의 리스크 관리는 당연한 책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예를 들어 금융기관이 기업에 대출을 할 때 담보도 보지만 CEO가 누군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이 규제산업인데 CEO 선임에 있어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리스크를 안 보는 건 더 이상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CEO 리스크 관리를 하는 건 금감원의 재량이 아닌 책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대출금리 점검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시장의 가격 결정 기능에 개입을 하지 않는 게 원칙적으로 맞고 예금이나 대출금리에 대해 견해를 밝히는 게 개입으로 보일 수 있다는 인식은 있다”면서도 “조심스럽긴 하지만 흥국생명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어떤 경제 주체 나름의 합리적인 결정이 시장에는 외부 효과를 줄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금융당국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은행권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되는 은행 간 은행채 인수와 관련해 “전례가 없고 예외적인 상황이고 은행채 발행을 어느 정도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한은 등 관계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실무적 수준 뿐 아니라 고위급 소통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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