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최근 2,400선 밑으로 내려간 가운데 외국계 투자은행(IB) 들이 내후년 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전망된다며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700∼2,800으로 높여 잡았다. 이는 대부분 국내 증권사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코스피 목표치(2,600)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코스피가 약세장에서는 2,100까지 떨어지고, 강세장에서는 3,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매크로(거시경제) 환경과 정책 요소들을 종합했을 때 내년 코스피의 하방 압력보다는 상방 압력이 높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3개월 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원/달러 환율은 이미 1,300원 초반대로 하향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이 향후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 이익 하락을 이미 반영해 하락한 만큼, 앞으로는 2024년 이익 전망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또는 2024년 이익 상승 추세에 따라 코스피는 우상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도 이달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800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2023년도 코스피 목표치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직전 목표치와 비교할 수는 없으나 코스피가 이달 2,4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내년 의미 있는 상승을 할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JP모건은 "코스피는 내년 상반기까지 매크로 불확실성 때문에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2,250∼2,550 사이 박스권 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매크로 위험들이 서서히 걷히고 대형주들의 이익이 확실해지면 2,800을 향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하고, 코스피 목표치는 2,750으로 제시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작년 11월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marketweight)으로 낮춘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기업 이익에 대한 단기적인 전망은 좋지 않아 2023년 마이너스 성장이 기대되지만, 2024년에는 26%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주식시장은 펀더멘털(기초여건) 변화에 앞서는 경향이 있음을 고려하면 2023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반도체 부문 설비투자 감소는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설비투자 감소는 공급부족으로 이어지고,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은 설비투자가 감소했을 때 긍정적인 수익을 보여준 바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또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 중반에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6월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오르면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된다면 한국 주식시장 평가 가치가 30%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단을 2,60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