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 내년 전망치 6,000선 예상"
"브렌트유, 원유 수요 둔화시 40달러까지 추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영국 투자은행(IB) 스탠다드 차타드가 연준의 금리인하 시나리오를 제시해 화제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탠다드 차타드는 "미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 깊은 침체에 빠질 경우 연준이 더이상 고강도 긴축을 고집하지 못할 것"이라며 "극심한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년 최대 200bp까지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에릭 로버트슨(Eric Robertson) 스탠다드 차타드 수석 전략가는 고공 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노력이 세계 경제를 침체 위기에 빠트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시장에서 균열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연준이 대규모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 피해를 아직까지 과소평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경제가 내년에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시행하게 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최대 200bp까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4.75%~5.00%로 집계되고 있는 미국의 최종금리가 내년에는 2.75%~3.00%까지 낮아질 수 있음을 뜻한다.
로버트슨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올해 상당한 타격을 받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내년에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주요 기술주들이 내년에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자금조달 비용 증가와 유동성 축소로 기술주들이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약세장에 진입한 나스닥 지수가 내년에는 현재 수준에서 50% 더 폭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나스닥 지수 전망치를 6,000선으로 제시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연초 대비 약 30% 하락한 10,958.55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로버트슨은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도 내년에는 절반 수준으로 급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내년에 예상보다 깊은 경기 침체에 빠질 경우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며 "중국의 느린 경제 회복 속도 역시 유가 하락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완화될 경우 올해 유가에 반영된 `전쟁 관련 리스크 프리미엄(War Related Risk Premium)`까지 소멸시킬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브렌트유가 50% 가까이 급락하며 배럴당 40달러 선에서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브렌트유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전일 대비 2.8% 하락한 배럴 당 77.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 종가이자 연중 최저치였던 78.98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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