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리스크를 주시하며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프랑스 최대 은행그룹 BNP파리바가 S&P500 지수 급락 시나리오를 제시해 화제다.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미국 증시 약세장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S&P500 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약 25% 급락해 내년 중순에는 3,000선을 찍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그레그 부틀(Greg Boutle) BNP파리바 수석 전략가는 지난 100년 동안의 폭락장을 분석해본 결과 미국 증시 약세장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등의 폭락장과 최근 증시 상황을 비교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 하락에 따른 약세장 지속이 예상된다"면서 "과거 데이터를 적용해보면 S&P500 지수가 내년 중반까지 3,000선으로 추락하고 VIX 지수가 40대 초반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다. 다우, S&P500, 나스닥 등 미국의 주요 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이며 장기 평균치인 20을 지지선으로 둔다.
이어 "재작년 코로나 팬데믹은 극단적인 경제봉쇄 정책과 과격한 통화정책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폭락장 모델로 적합하지 않지만, 2002년 폭락장은 전형적인 경기 침체형 약세장인 만큼 최근 증시 상황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면서 "당시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며 약 2년간 50% 가까이 하락했는데 내년에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그레그 부틀 수석 전략가는 미국 증시가 2024년에는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내년에는 3,000선까지 추락한 뒤 내후년에는 3,250까지 오를 것"이라며 "지수는 반등할 수 있지만 시장 변동성은 여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약세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지속화는 회사와 긍정적인 실적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마켓워치)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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