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버리, 경기침체 전망 속 교도소 기업만 샀다…2008년 대공황에도 호황

입력 2022-1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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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헤지펀드 사이온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버리가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경고해온 가운데 교도소 주식에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마이클 버리는 앞으로 수년간의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는 작년 ‘모든 붕괴의 어머니’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 것을 뒤따른다. 또 버리는 앞으로의 경기 침체가 이전의 불황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작년 6월 당시 투기 열풍에 “모든 붕괴의 어머니가 오기 전, 모든 광고와 투기가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올해의 증시 약세도 예측한 것이다. 그는 올해도 “미국 증시는 추락하는 비행기, 극심한 고통이 불가피하다”며 앞으로의 경기 침체를 계속해서 경고해왔다.

최근 지난 30일에도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떤 전략이 우리를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게 할 것인가? 어떤 세력이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까? 아무것도 없다. 더 늘어난 수년간의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는데 이를 예측하는 사람이 있는가? 아무도 없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버리는 최근 교도소 기업의 주식을 크게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내 대표적인 민영 교도소 기업인 지오그룹과 코어시빅이다. 다가오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이 주식들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버리가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한 회사는 지오그룹으로 그는 3분기에 지오 주식 약 1,800만 달러 규모의 1,517,790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는 보유 지분을 기존 대비 300% 이상 크게 늘린 것이다.

지오그룹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민영 교도소 및 정신병원 운영업체로 사설 교도소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국 18개 주와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앞서 버리는 지난 2년간 지오 그룹의 주식의 매각과 매수를 반복한 바 있다.

버리는 코어시빅의 주식도 724,895주 추가 매입했다. 현재 가치는 930만 달러 이상이다. 코어시빅은 미국내에서 지오그룹 다음으로 큰 교도소 기업이다.

지오그룹이 3분기에 호실적을 보인것과 달리 코어시빅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버리는 코어시빅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버리는 최근 주가가 폭락한 빅테크 주식을 지난 2분기에 청산한 바 있다. 이후 그는 3분기에 교도소 기업의 주식만 ‘집중 매수’했다. 메타와 알파벳을 포함한 빅테크 주식들을 모두 정리한 이후 교도소 기업의 새로운 지분으로 교체했다는 평가다.

한편 교도소 기업은 경기흐름과 정반대의 주가 양상을 역사적으로 보여왔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에서 범죄 발생 건수가 늘어나며, 사회보장지출이 줄어듬에 따라 강력 범죄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민영 교도소 주식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와 12.8% 늘어나며 호실적을 보였다.

이에 버리의 ‘교도소’ 베팅은 심각한 경기 침체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한 투자 선택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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