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거버넌스포럼 "흥국생명 유동성, 대주주 책임"

김종학 기자

입력 2022-12-12 09:24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 추진과 관련해 트러스톤 자산운용에 이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일반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전날 성명을 통해 "사실상 지배주주 일가 개인기업이나 다름없는 흥국생명을 태광산업이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흥국생명의 유동성 문제는 주주 스스로 책임질 사항"이라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통해 흥국생명에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4천억원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지원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태광산업 주가는 12일 오전 9시 5분 현재 0.27% 상승한 73만 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흥국생명 지배주주 일가를 위해 흥국생명 유동성 위기에 아무 책임과 이해관계가 없는 태광산업이 자금 지원을 하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흥국생명의 최대 주주는 약 56.3%의 지분을 보유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다. 법인주주로 대한화섬(10.43%), 티알엔(2.91%), 일주학술문화재단(4.7%)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역시 논평을 통해 "태광산업은 이호진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현재 경영일선에 있지 않으나, 지배주주로서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해 얻는 이익은 불분명하지만, 대주주들은 사재출연 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어 "사실상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흥국생명을 계열회사가 지원해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흥국생명이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다면 대주주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사, 경영진은 회사와 주주 전체의 이익을 위해 복무해야 하는 자리"라면서 "오로지 지배주주를 위해 회사와 일반주주에 피해가가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이사진들에게도 배임 혐의와 막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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