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경기 침체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증시 상승 랠리를 견인할만한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S&P500 지수가 최대 3,150선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데이비드 코스틴(David Kostin)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 매출 감소,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미국 증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악재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S&P500 지수가 현 지점에서 약 8% 더 급락한 3,600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S&P500 지수가 3,150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뉴욕 증시는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이후부터 하락세를 이어간 바 있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6% 이상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30% 가까이 폭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이를 두고 코스틴은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증시가 향후 기업들의 실적 리스크에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지난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주요 기업들의 매출 감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인상이 장기화 될 경우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에는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틴은 "경기 침체, 실적 리스크가 한 차례 지나가고 나면 S&P500 지수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최대 4,000선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사비타 수브라마니안(Savita Subramanian)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전략가 역시 "미국 증시가 내년 상반기에는 고전하겠지만 하반기에는 반등하는 `상저하고`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며 S&P500 지수의 내년 연말 전망치를 4,000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시장이 침체 리스크를 잘 견뎌낼 경우 S&P500 지수가 최대 4,600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완화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전장 대비 1.43% 상승한 3,990.56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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