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의 진원지가 된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막대한 부채를 감추기 위해 `한국`(Korea) 계정을 사용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 13일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와 FTX, 알라메다 리서치를 상대한 제기한 소송에서 FTX가 80억 달러에 달하는 알라메다 부채를 쉽게 구별할 수 없도록 FTX 고객 계정에 숨겼다고 밝혔다.
뱅크먼-프리드는 이 계정을 "우리 한국인 친구의 계정"이라고 부르며 알라메다의 급증하는 부채를 감추기 위해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CTFC는 주장했다.
또 이 계정은 알라메다의 메인 및 하위 계정과 같이 FTX 리스크 관리 정책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한국인 친구`가 누구인지, 아니면 단순히 내부 코드인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FTX의 전 엔지니어링 이사였던 니샤드 싱의 이름으로 돼 있는 깃허브(GitHub) 계정에 `BD 비용 계정`이라는 단어와 함께 `한국 KYC`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깃허브(GitHub)는 기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코드를 저장하고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코드 저장소이다.
FTX 사업 과정에서는 `한국`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뱅크먼-프리드는 앞서 여러 인터뷰에서 우연히 알게 된 `김치프리미엄`이 사업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국가마다 규제가 다른 점을 이용해 규제가 강한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FTX는 한국에 `한남그룹`이라는 계열사를 뒀으며, 뱅크먼-프리드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