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Jim Rogers) 로저스 홀딩스 회장이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로저스는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반등을 믿어선 안된다"면서 "약세장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짐 로저스 회장은 증시 반등 배경에 인플레이션 피크론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시장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 상승폭으로 시장 예상치 7.3%보다도 낮게 집계되었다. 해당 소식에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로저스는 아직 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모두 소멸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증시 반등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증시 약세장은 지속될 것이고 이번 상승 랠리를 끝으로 약세장에서 탈출하기 전까지는 더 이상의 랠리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짐 로저스는 향후 3년 동안 은과 농업 섹터가 유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할 종목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은과 농업 관련주를 꼽을 것"이라며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에서 15% 밖에 하락하지 않았지만,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 대비 무려 70~80% 가까이 급락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과 은 모두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지만 지금은 은을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팬데믹처럼 또 다른 대형 리스크가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들이 먹고는 살아야 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농업 관련주에 대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향후 3년 동안 투자를 피해야 될 분야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선정하며 "지금까지는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같은 FAANG 종목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시장에서 외면 받게될 섹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빅테크 기업으로 분류되는 메타 플랫폼, 테슬라, 넷플릭스, 아마존은 연초 대비 각각 63%, 55%, 47%, 45% 급락한 상태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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