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0.50%p 금리인상에 나선 가운데 월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Jeremy Sigel) 와튼 스쿨 교수가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시겔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진단에 실패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만큼 연준도 내년 중반에는 기준금리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연준 위원들이 이번 12월 FOMC 회의에서 위선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이미 완화되고 있는데 연준은 이번에도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뜨거울 때는 지나치게 완화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식고 있을 때는 긴축을 강행하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진단할 때 `전년 대비(Year Over Year)`로 보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11개월치의 오래된 데이터와 1개월치의 새로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을 진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번 기자 회견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주택 가격 하락세가 내년 중반까지는 경제 지표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파월 의장의 변명과 정당화에 매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제레미 시겔 교수는 연준이 내년 중반에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더 이상 고강도 긴축을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는 금리인상 대신 금리인하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더 이상의 금리인상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연준이 다가올 FOMC 회의에서 마지막으로 0.25%p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정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가 2%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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