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러한 평가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물가가 높고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내수 회복 속도도 더뎌지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과 경제 심리의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의 `경기 둔화 우려` 진단은 지난 6월 그린북에서 처음 언급된 이후 7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 중국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향방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0% 올라 전달보다 상승 폭이 0.7%포인트 줄었으나, 지난 5월(5.4%)부터 7개월째 5대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 부진은 더 심화된 모습이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년 만에 감소로 돌아선 데 이어 11월(-14.0)에는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정부의 진단도 `수출 회복세 제약 우려`에서 `수출 회복세 약화`, `수출 부진` 등으로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11월 무역수지는 70억1천만달러 적자로 10월(67억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1월 무역적자가 10월보다 확대돼 11월 경상수지가 10월보다 조금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뒷받침하던 내수 회복 흐름도 약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서비스 생산은 전월 대비 0.8%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고, 소매판매도 0.2% 줄어 두 달째 뒷걸음질 쳤다.
11월 국내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4% 증가해 10월(10.1%)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다.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도 전월(7.0%)보다 둔화한 1.1%에 그쳤다. 이는 2021년 1월(-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과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백화점에서 수능 마케팅 등 마케팅을 자체적으로 축소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 심리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6.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고, 기업심리실적지수는 75로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기재부는 "물가 등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면서 수출·투자 등 민간 중심의 경제 활력을 제고하겠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경제체질 개선 노력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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