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상화폐로 우크라 난민 지원" 갑론을박

입력 2022-12-16 22:01  


유엔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가상화폐로 지원금을 보내겠다고 밝혀 갑론을박이 뜨겁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유엔은 러시아 침공으로 집을 잃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가상화폐로 원조를 시작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키이우, 르비우, 빈니차에서 먼저 가상화폐 원조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내년에는 전쟁 영향이 있는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집세와 음식·난방비 등으로 쓸 돈을 USD코인(USDC)으로 보내기로 했다. USDC는 코인 가치를 달러에 고정(연동)되도록 설계해 `스테이블(안정적인) 코인`으로 분류된다.

난민들은 먼저 스마트폰에 코인지갑 앱 `바이브런트`를 내려받은 뒤 USDC가 자신의 계정에 입금되면 이를 송금서비스업체 머니그램 제휴처에서 유로나 달러, 다른 지역 통화로 환전할 수 있다.

가상화폐 지지자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난민들이 돈을 더 빨리 받을 수 있고 환전 시 발생하는 손실이나 도난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지금처럼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는 시기에 난민 원조에 가상화폐를 이용하는 것은 또다른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몇 달 사이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붕괴해 파산을 신청했고, 주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도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여겨졌던 테라USD도 폭락사태를 겪었다.

가상화폐 비평가 몰리 화이트는 "그들이(유엔이) 사람들에게 가상화폐 세계에 들어가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가상화폐 산업의 여러 부분은 엄청난 위험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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