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아파트 매매량은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10월 아파트 매매량은 전국 26만2천건으로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발표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50만건 밑으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수도권은 7만6천건, 지방은 18만6천건의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이런 거래 추세가 이어지면 수도권 거래량은 올해 10만건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직방은 설명했다.
이달 14일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집계된 전국 아파트 매매 총액도 전국 70조8천억원으로, 작년(198조3천억원)보다 10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거래추세가 이어지면 80조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2007년(72조5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 거래는 전국 54만6천건으로, 2021년(59만2천건)보다 4만6천건 줄었다.
전세거래 총액은 177조4천억원으로, 2011년 국토부의 전세거래 자료 공개 이후 처음으로 매매총액을 넘어섰다.
아파트 매매가도 올해 1~11월 전북·제주·강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해 전년 말 대비 전국 평균 4.8% 떨어졌다.
세종이 전년 말 대비 12.0% 하락해 가장 큰 폭 떨어졌고, 울산·경기·대전·인천·대구 등지가 5.0% 이상 하락했다. 서울도 4.9% 떨어졌다.
한편 내년에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4년 만에 30만호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총 30만2천75가구(413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올해(25만6천595가구)보다 18%가량 많은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특히 지방 입주 물량 증가 폭이 크다. 수도권이 15만5천470가구(183개 단지)로 9% 증가하고 지방은 올해보다 29% 많은 14만6천605가구(230개 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은 모두 올해보다 입주 물량이 증가한다.
서울은 강남구, 은평구, 서초구 등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대부분 재건축, 재개발이 완료된 사업장이다.
경기는 양주, 화성, 평택 등 택지지구 입주 물량이 공급되고, 인천은 검단, 송도 등에서 4만1천91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방은 올해도 입주 물량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가 이어진다. 대구 3만4천638가구, 충남 2만1천405가구, 부산 2만155가구 등 순이다.
다만 이는 이달 첫째 주 조사 기준으로, 업체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직방은 "침체의 주요 원인이 내년에도 해소되기보다는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아 정부가 제시할 경기부양책에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며 "침체기가 이전에 비해 깊고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가계 재무 부담이 커지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나 채무의 구조조정을 먼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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