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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공백기…대주주 물량 출회 '경계' [증시프리즘]

입력 2022-12-19 18:56   수정 2022-12-19 19:08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문 기자!

    <기자>

    “먹거리 없는 장세에 굶주린 증시” 오늘(19일) 우리 장세,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15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연준(Fed) 긴축 기조 유지에 따른 실망감으로 시장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이와 같은 하락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재료들이 필요한데요.

    하지만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이미 이번 달 초에 모두 이뤄졌고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연말까지 2주간은 현재와 같은 증시 흐름을 바꿀 큰 모멘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이번 주에 미국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나마 증시에 영향을 줄 재료인 미국 11월 개인소비지출(PCE)가 이번 주 금요일 밤에 발표되는데요.

    연준은 통상 에너지와 물가를 뺀 근원PCE를 인플레이션 수준을 확인하는 가늠자로 활용합니다.

    시장은 미국의 11월 근원 PCE의 상승률이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4.6%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근원PCE 상승률이 시장전망치보다 큰 폭으로 하회하지 않는 한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국내 경제지표로는 당장 21일에 이달 1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 지표가 발표되는데요.

    이달 초 화물연대 파업이 있었기 때문에 데이터가 부진하게 발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코스피지수는 현재의 하락흐름을 단기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시장 경계감이 지속되는 한 주가 될 것 같네요.

    연말이면 대주주 물량이 쏟아지기도 하잖아요.

    이 또한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듯싶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년 연말 개인투자자들은 대주주 주식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아치웁니다.

    대주주 주식양소득세 과세요건은 보유주식액이 10억원 이상이거나, 코스피의 경우 종목당 지분율 1%, 코스닥은 2% 이상일 경우 적용됩니다.

    대주주 요건을 충족한 개인투자자는 양도차익의 최소 20%, 최대 25% 달하는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데요.

    이에 따라서 대주주 요건이 확정되는 매년 12월 28일 이전에 대규모의 매도세가 나옵니다.

    지난해에도 개인투자자들은 12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6조 5천억원이 넘는 금액을 내던졌고요.

    특히 대주주 확정일 이전 일주일 동안 주식시장 전체에서 8조 5천억원을 매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달 들어서 외국인투자자도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데, 개인이 지난해처럼 큰 금액을 팔아치운다면 시장에 충격이 적지 않겠습니다.

    <기자>

    다행히도 지난해와 같은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물량 출회는 우려되고 있지 않습니다.

    우선 당초 내년 1월 도입 예정이었던 금투세를 2년간 유예하겠다는 데에는 여야가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재부가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금투세 유예에 대한 합의는 어느 정도 이뤄져있는 상태”라고 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현재 10억원인 양도세 대주주 요건도 유예 기간 동안 30~5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절충안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여당인 국민의 힘은 대주주 기준을 100억원까지 늘려야 한다고 제시했는데, 야당은 이에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당이 주장하는 100억원과 야당이 고수하는 10억원, 그 사이에서 절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현재 양도세 대주주 요건인 10억원보다 상향 조정되면 보유 주식을 내던지는 개인투자자 수는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금투세에 대한 여야의 합의안이 나오는 대로 다시 다루도록 하죠.

    종목 이야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기자>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업종은 시가총액 상위주들입니다.

    우선 미국 현지시간 21일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보다 실적 발표가 빠르다 보니 업계 동향을 살피는 선행 지표로도 불리는데요.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이크론의 예상 매출액은 41억 5천만 달러 수준으로 1년 사이 46%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요. 또 순이익은 적자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시장전망치와 달리 마이크론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또 추가 감산에 대한 시그널 나온다면, 그동안 바닥을 기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단기 상승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앵커>

    ‘바닥이 어디냐’를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마이크론 실적이 두 기업 주가 바닥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되겠네요.

    또 시총 상위주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 있다고요?

    <기자>

    네, 현대차·기아에 영향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입니다. 미국 정부는 IRA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령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데요.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해당 법안을 3년간 유예하는 등의 개정을 촉구한 바 있지만, 이러한 의견이 시행령에 반영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지난주 조 맨친 상원의원이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직접 서한을 보내며 ‘외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는 등 미국 내 개정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북미 내 전기차 판매량은 이미 지난 8월 IRA 시행 이후부터 꾸준히 줄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달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5’ 미국 판매량은 10월보다 24% 줄었고요. 기아의 ‘EV6`도 5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포드는 지난달 미국 전기차시장 점유율을 2% 확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의 요구가 조만간 발표될 시행령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2024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 현대차는 4거래일 만에 다시 52주 신저가(15만 7,500원)를 기록했고요. 기아 역시 신저가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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