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근로자들의 희망 연봉이 약 1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근로자들의 11월 임금 기대치가 약 7만 3,667달러(약 9,430만 원)로 집계됐다"면서 "통계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재작년 팬데믹 이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 기대치가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임금 기대치는 지난 3월 7만 3,283달러(약 9,378만 원)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지난 7월 조사에서는 7만 2,873달러(약 9,329만 원)로 줄어들며 상승세가 진정되는듯 했으나 이번 11월 조사에서 다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45세 미만 근로자였다. 이를 두고 뉴욕포스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자 직원을 잡는 과정에서 근로자와 고용주의 관계가 역전됐다"면서 "유능한 직원을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임금 기대치도 동반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 연령대 가운데 업무 유연성과 성취감에 예민한 45세 미만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 기대치가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 기대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것이란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에도 고용시장이 견고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임금 상승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따라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미국의 임금 상승률은 재작년 코로나 당시 2~3% 수준이었지만, 지난 11월 조사 결과 평균 임금 상승률이 5.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등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연준의 긴축 장기화와 함께 경기침체 리스크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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