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5만달러 vs 1만달러"...엇갈린 내년 비트코인 전망

입력 2022-12-26 09:25   수정 2022-12-26 09:33


지난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6만 9천 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루나·테라 폭락, FTX 파산 사태 등의 악재를 맞닥뜨리며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폭락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는 올해 암호화폐 시장에 `혹한기`가 찾아오면서 비트코인을 둘러싼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내년 전망도 극명하게 갈렸다며 한 해 동안 월가에서 주목받은 비트코인 강세론자와 약세론자들의 전망을 정리했다.
"비트코인 2022년까지 25만 달러를 돌파할 것"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이자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팀 드레이퍼(Tim Draper)의 전망이다. 앞서 팀 드레이퍼는 지난 2018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 25만 달러 전망을 제시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다만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FTX 사태로 당분간 비트코인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25만 달러 전망을 2022년이 아닌 2023년 6월로 유예한 바 있다. 드레이퍼의 시나리오대로라면 비트코인은 향후 6개월 안에 1,400% 이상 폭등해야 한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넥소(Nexo)의 창업자 안토니 트렌체프(Antoni Trenchev)는 비트코인이 올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트렌체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향후 12개월 안에 10만 달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는 FTX 파산 사태에도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CNBC는 1만 7천 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내년 4월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의 가격 전망도 엇갈렸다. 지난 6월 도이치방크는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 간의 상관관계를 토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2만 7천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도이치방크는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4,750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의 높은 상관관계를 고려했을 때 2만 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는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2만 7천 달러 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JP모간은 올해 비트코인 목표가를 1만 3천 달러를 제시하며 약세론을 유지했다. 지난 11월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FTX 사태로 발생한 유동성 위기가 `암호화폐 디레버리징의 새로운 국면`을 초래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몇 주 안에 1만 3천 달러까지 폭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시장조사업체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이안 하트넷(Ian Harnett)도 지난 6월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당시 하트넷은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에서 80% 이상 폭락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가격이 6만 9천 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향후 1만 3천 달러까지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을 염두했을 때 1만 2천 달러 혹은 1만 달러 선까지 붕괴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 창업자
올해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비교적 정확히 맞춘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 창업자는 비트코인이 1만 달러 선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비트코인이 루나·테라 폭락 사태 이후 2만 8천 달러에서 거래되던 당시, 모비우스는 비트코인이 향후 2만 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일시적으로 반등하겠지만 결국 1만 달러까지 급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모비우스의 전망이 나온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6월에 2만 달러까지 떨어진 뒤 2만 4천 달러까지 반등했지만 결국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0.01% 하락한 16,833.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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