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4분기 지역경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26일 발표한 `2022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서 "4분기 지역경제는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소폭 악화됐다"고 밝혔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이 소폭 악화됐고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보였다.
생산 부문에서는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동남권, 대경권, 강원권은 전분기보다 줄고, 제주권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일상 회복 지속에도 불구하고 회복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3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수요 부문 중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의 펜트업 모멘텀이 다소 약화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일부 업종에서 감소했으나 친환경·신사업 관련 투자가 지속되면서 보합 수준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민간부문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줄어들었으나 공공부문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이 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향후 지역경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4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약한 성장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주요국 통화 긴축 완화, 국내외 금융 불안 심화 등으로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가파르게 상승한 환율 역시 기업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이 지난달 10~30일 327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율 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환율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59%로 절반 이상이었다.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에 대해 제조업은 1200원대, 건설업·서비스업은 1100원대라고 응답했다.
한은은 "환위험을 헤지하는 수출업체(총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초과하는 업체)의 비중이 40%에 불과한 데다 순수출액 대비 헤지비율도 20% 이하인 경우가 많아 환율 하락(상승) 시 환차손(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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