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금융기관들의 내년 경기 전망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의 한 투자은행이 `내년 금값 60% 이상 급등`이라는 다소 황당해 보이는 전망을 내놨다고 미 CNBC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덴마크 투자은행(IB) 삭소방크의 원자재 전략 부문장인 올레 한센은 현재 온스당 1,800달러인 금 현물 가격이 내년 중 67%가량 상승해 3,000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화가 저물고 자급자족이 중시되는 `전시 경제` 심리가 퍼지면서 개별 국가 입장에서 외국 화폐 보유보다 금이 더 매력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국가안보상의 우선순위에 대한 투자 확대, 전 세계 유동성 증가 등도 금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삭소방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테인 야콥센은 "원자재가 주도하는 경제 상황에서 더 나은 대안이 없는 만큼 금 수요가 늘어나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값이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이러한 견해가 삭소방크의 공식적인 견해는 아니며 소속 전략가들의 견해지만, 투자자들이 각국의 정책 결정에 따른 세계 경제 영향 등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NBC는 내년 금값 강세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삭소방크 측 전망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원자재시장 분석업체 CRU그룹의 키릴 키릴렌코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에 큰 영향을 받겠지만 온스당 1,900달러 수준을 예상했다는 것이다.
삭소방크 측은 또 내년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철회하기 위한 국민 투표에 나설 가능성, 탄소 배출을 제한하기 위해 육류 생산 금지를 추진하는 국가가 등장할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CNBC는 삭소방크 측이 예상하는 각 상황의 실현 가능성이 5∼10% 정도인 만큼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면서도, 삭소방크가 2015년 브렉시트, 2017년 비트코인 급등장, 2019년 독일 침체 등의 시나리오를 예상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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