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누적수익률 63%"...상품·인버스 '대박'

김종학 기자

입력 2022-12-26 16:00  

20주년 맞은 ETF 시장…약세장에도 순자산총액 80조원 돌파
주식시장 부진에 채권형상품 증가세...순자산도 급증
어네지ETF·알루미늄ETN 수익률 1위...인버스도 수익률 상위
(지난 1월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올해 주식시장 약세에도 순자산총액 80조원을 돌파하는 등 견조한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20주년을 맞은 ETF 시장이 이달 1일 기준 순자산총액 82조 7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전세계 ETF 순자산규모가 전년 대비 7.7% 감소하는 동안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73조 9천억원에서 6.9% 증가하는 성장을 지속했다. 순자산총액 1위 종목은 5조 2천억원의 KODEX 200으로 ETF시장의 6.5%를 차지했다.

금리인상 영향으로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가 3조 3천억원(4.2%), KODEX KOFR금리액티브가 3조원(3.8%)으로 채권형 상품이 단기간 고성장을 보였다.

전체 상장종목 수는 666종목으로 작년 말(533종목) 대비 133종목 증가해 상장종목 수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초 ETF상장팀을 신설해 심사인력을 확충하고, 존속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 등 상품 다양성이 늘어 기관과 연금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연간 기준 누적 자금 유입이 가장 큰 종목은 3조 1천억원이 유입된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으로 2조 8천억원 증가한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2조8천억원)이 뒤를 이었다.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KODEX 레버리지에 1조 3천억원, KODEX200TR 1조 1천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 8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ETF는 시장 성장과 함께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9%로 작년 보다 11.8% 포인트 증가했다. 전 세계 ETF 일평균 거래대금 순위에서도 1,569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 105억 달러 규모의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ETF 투자를 통한 평균 수익률은 -17.02%, 국내주식형ETF 평균 수익률은 -20.69%로 올해 시장 하락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누적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로 연간 62.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상승과 지수하락의 영향으로 누적수익률 나머지 상위 수익률 종목은 코스피200을 기초로 한 인버스 ETF가 순위에 올랐다.

상품 유형별로는 국내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50.8%로 가장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식형, 액티브 ETF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8천억원, 6천억원 늘어나는 등 해외 ETF 자산규모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역시 성장을 이어가 올해 6월 지표가치총액이 1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3일 기준 지표가치총액은 9조8천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1.6% 증가했다.

전체 ETN 시장 수익률은 -7.2%로 자산시장 부진 영향을 받았으나, 국내 주식형ETN 수익률은 -7.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22.3%를 14.4%포인트 웃돌았다.

수익률 상위 종목은 `대신 인버스 2X 알루미늄 선물 ETN(H)`이 99.6%, TRUE 인버스 2X 나스닥 100 ETN은 81.4%, KB 인버스 2X 나스닥 100 ETN 81.2% 등으로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원자재 선물과 글로벌시장지수 관련 종목이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2020년 도입한 시장건전화 조치에 따라 ETN 시장이 높은 변동성에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했다.

거래소는 올해 테마형 ETN과 안전자산 선호를 반영한 국채 상품군이 늘고, 3배 채권형 ETN을 상장하는 등 금리 헤지와 고배율 상품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며 시장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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