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다시 2년 2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다.
다음달 업황 전망 역시 2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2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全)산업 업황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10월에 기록했던 직전 저점(74)과 같다.
앞으로의 전망도 비관적이다.
다음달 전산업 업황전망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낮은 70으로 지난해 1월(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예상됐다.
제조업 업황BSI는 71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하며 2020년 9월(68) 이후 최저점을 나타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 및 매출액 감소로 6포인트 떨어졌고, 화학물질·제품은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 및 글로벌 수요 감소로 11포인트 낮아졌다.
기타 기계장비는 건설, 철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의 영향으로 7포인트 내려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포인트)과 중소기업(-2포인트), 형태별로는 수출기업(-1포인트)과 내수기업(-5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화학물질·제품(-7포인트), 기타 기계장비(-6포인트), 자동차(-6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대기업(-4포인트), 수출기업(-3포인트)은 전월보다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은 전월과 동일했으며 중소기업(+2포인트)은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12월 업황BSI는 건설업(-6포인트), 부동산업(-6포인트), 도소매업(-2포인트) 등이 떨어졌으나 정보통신업(+10포인트)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과 동일한 76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도소매업(-5포인트),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1포인트), 전기·가스·증기(-12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한 72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제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 비제조업은 인력난·인건비 상승과 내수 부진 등을 우려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한 91.7을 기록했다.
다만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3.2로 전월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12월 전산업 업황BSI는 경기 불확실성 지속 및 수요 둔화 등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며 “대기업 같은 경우 화학물질·제품과 일차금속, 전기장비, 기타기계장비 쪽에서 좀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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