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제를 발표하며 각국이 중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음 달 5일부터 중국과 마카오, 홍콩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만 2세 이상 모든 항공기 승객은 탑승 전 이틀 내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항공사에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적 및 예방 접종 이력과 무관하게 적용된다.
특히 한국의 인천 국제공항과 캐나다의 토론토 피어슨 및 밴쿠버 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항공사 승객은 10일 이내 중국 방문 이력이 있다면 미국으로 향하기 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이 세 공항은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행 연결 항공편이 있는 여행객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CDC는 전했다.
이 조치는 중국이 최근 방역 규제를 완화한 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대폭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회의 문건을 인용해 “이달 1~20일 중국 전체 인구의 17.56%가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억명이 넘는 규모다.
CDC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전염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의 국경 재개방에 따라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경계하기 위해 사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또 미국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서 “중국 현장 상황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중국 전역에서 검사가 감소했으며 감시 데이터도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본토에서 어떤 변이가 순환하고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달 초 방역 완화 조치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자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더 이상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규모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중국내 대규모 감염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가운데 중국 정부가 내달 8일부터 국경을 개방한다고 밝혀 각국이 방역 빗장을 걸고 있다. 중국 위건위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등 방역 당국은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며 출입국 관련 방역 최적화 조치로 이 같은 방침을 시행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가장 먼저 일본 정부가 30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한 데 이어, 이탈리아 정부도 27일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인도와 대만도 중국과 홍콩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도착 시 양성인 사람은 격리해야 한다. 방글라데시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 필리핀 역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