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또다시 채무구조조정 계획의 발표를 연기해 파산 소송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헝다는 2022년 말까지 1조9천700억 위안(약 357조 원)에 대한 채무조정안을 홍콩 증권거래소에 내기로 했으나 이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는 지난해 7월에도 채무구조조정 계획 발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로써 헝다는 홍콩에서 파산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헝다는 2021년 12월 달러화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이후 중국 당국이 개입해 구조조정을 이끌어왔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른 투기를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2021년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 기업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단속에 나서면서 같은 해 12월 헝다의 디폴트가 초래됐고, 이어 부동산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부분·전면 봉쇄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금리 인상), 각국의 금리 인상 등의 어려운 여건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기존의 방침을 바꿔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헝다가 파산에 직면할 경우 58조 달러(약 7경3천500조 원) 규모의 중국 금융 시스템은 물론 중국 부동산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부동산 시장에 의존하는 중국의 경제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통신은 올해 2월 말 또는 3월 초 헝다가 역외채권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면서, 헝다는 오는 3월 20일까지 "좀 더 구체적인" 채무조정안을 제시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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