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일 올해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반등에 대한 기대를 버릴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대미문의 재고 부담으로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고 기업들의 손익은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미 컨센서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며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 주가도 2년 연속 약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단편적"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힘든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은 현재까지 주가에 이미 녹아있다"면서 "아직은 막막해 보이지만 어떤 계기로 인해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한다면 이는 주가 반전 모티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버릴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반도체 업종 대표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연간 30% 이상 하락한 적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2002년과 2008년 두 번뿐이었고, 이듬해(2003년·2009년)엔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연간 36% 하락해 나스닥 종합지수(-33%) 하락률을 밑돌았다.
이 연구원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년 연속 하락한 경우는 오일쇼크(1973~1974년)와 닷컴버블 및 9·11 사태(2000~2002년) 기간뿐이었다"라고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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