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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과 감별 어려운 전립선암…PSA수치 확인해야 [10대 암 극복 프로젝트]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3-01-07 06:26   수정 2023-01-07 07:17

가족력 영향 많이 받는 전립선암
수술후 요실금 '케겔운동' 도움
[편집자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2021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암환자는 35만 5,13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암 발병률은 가족력 등 유전적인 요인 뿐 만 아니라 불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서구화된 음식섭취 습관으로 인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암을 예방하는 방법(조기 발견)은 물론 암치료를 받은 환자, 그리고 암환자 가족들 챙겨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암치료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의과대학 교수들을 심층 취재했다.
국내에서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갑상선암과 대장암을 비롯해 폐암, 간암, 위암, 유방암 등 10대 암에 대해 시리즈로 구성, 연재한다.

▶ 다른 암종에 비해 가족력 높은 `전립선암`

전립선암은 가족력이 다른 암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정창욱 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부모나 형제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대략 2배, 전립선암 환자가 2명 있으면 대략 5배, 3명 있으면 11배 정도의 위험도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보통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배뇨증상이 있어도 전립선이 커져서 나오는 증상이기에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의 감별이 어려울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전립선비대증과 같이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보기가 힘들고 가늘어지고 끊기게 되며, 방광자극증상도 있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밤에도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기도 한다.

또, 전립선암은 대부분 전립선의 뒤쪽에 있는 말초대에 생기므로 암에 의해 전립선이 커지더라도 요도를 직접 압박하지 않으므로 초기에 증상이 없다.

전립선암이 전립선에서 정관이 나오는 정구 부위를 침범하면 배뇨시에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사정을 하면 정액에서 피가 나오는 혈정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PSA검사, 50세 이상에서 1년에 한 번씩 시행 권고

전립선암은 전립선특이항원(PSA)이라는 혈액으로 검사가 가능한 종양지표자가 있다.

따라서, 50세 이상에서 1년에 한 번, 가족력이 있는 경우 40세 이상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김청수 이화의료원 이대비뇨기병원 교수는 “가족력이 있는 전립선암의 위험성이 높은 남성은 40세 이후에는 PSA검사를 시행하고, 정상의 남성에서는 50세 이상에서 환자의 충분한 의지와 동의하에서 혈청 PSA검사를 시행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미국에서 시행된 대규모 PSA 선별검사 연구에서 일부 제한적인 이득이 있다고 발표해 무분별한선별검사를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유럽에서 시행한 대규모 PSA 선별검사 연구에서는 유의미한 전립선암 사망율 감소를 보여 기존 PSA 선별검사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립선특이항원(PSA)가 1ng/ml 보다 낮은 경우 2-4년 주기로, 1~3ng/ml일 때에는 1~2년 간격으로 PSA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3~4ng/ml 이상으로 나오거나 혹은 직장수지검사에서 딱딱한 결절이 만져질 경우 초음파 검사로전립선 위치를 확인하면서 10~12군데에서 전립선조직을 바늘로 채취하는 전립선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MRI를 통해 암의 위치를 파악한 뒤 조직검사를 시행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 초기 전립선암, 부작용 적용 로봇수술 시행 많은 편

전립선암의 경우 전립선에 국한돼 있는 초기전립선암과 다른 장기로 전이가 시작된 호르몬민감성 전이 전립선암, 호르몬치료에 듣지 않고 다시 암종이 커지고 진행되는 상태를 거세저항성 전이전립선암 등으로 나뉜다.

전립선암이 전립선에 국한돼 있는 초기전립선암(국소전립선암)의 경우 위험도가 낮으면 능동적감시요법, 집중초음파나 냉동요법에 의한 국소치료,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의 수술요법 혹은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위험도가 중간이나 고위험도 경우는 요실금과 성기능저하의 합병증이 비교적 적은 로봇(수술)을 이용한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진행하며, 경우에 따라 방사선 치료도 병행된다.

복부림프절전이, 뼈전이, 폐나 간의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우선 호르몬치료를 시행하고 추후에 필요한 경우에 방사선치료를 추가한다.

호르몬치료는 남성호르몬박탈요법을 말하며 대개는 1~6개월 간격으로 시행하는 주사요법이다.

최근에는 경구용 2차 호르몬치료제인 엔잘루타마이드나 아비라테론을 사용해 호르몬민감성 전이전립선암을 치료하기도 한다.

전이전립선암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호르몬치료에 듣지 않고 다시 암종이 커지고 진행되는 `거세저항성 전이전립선암`의 경우 항암제인 ‘카바지탁셀’을 투약하게 되며, 올라파립(제품명 린파자) 등의 PARP(DNA 손상의 복구를 포함해 세포의 많은 기능에 관여하는 효소) 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거세저항성 전이전립선암 치료에서는 최근 방사성 의약품인 노바티스의 ‘루테시움-177’(Lutetium177 PSMA-전립선 암표면에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 제품명 플루빅토)’ 치료제가 출시됐다.

▶ 수술후 요실금·발기부전 발생…`케겔운동` 도움

전립선암 수술후에는 대부분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된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정창욱 교수는 “요실금의 회복을 위해 괄약근을 조였다 풀었다 반복하는 케겔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청수 교수는 “수술 후에 3개월 정도 이상 지나 회복이 되면 몸무게의 감량, 허리둘레의 감소, 에어로빅과 저항 운동(aerobic&resistance exercise), 다이어트 등이 도움이 되고, 내과적인 이유로 복용하던 콜레스테롤저하제(statin), 당뇨치료제인 메트포르민 그리고 아스피린 등을 계속 복용하면 전립선암의 전통적인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전립선암은 가족력이 많이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정창욱 교수는 “부모나 형제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대략 2배, 전립선암 환자가 2명 있으면 대략 5배, 3명 있으면 11배 정도의 위험도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40대부터 PSA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전적으로는 BRCA1, 2와 같은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전립선암 발생 빈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전립선암 예방, 토마토 `라이코펜` 성분 도움

전립선암 예방과 관련해 음식 가운데서는 토마토의 라이코펜이라는 붉은색을 띄는 성분이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청수 교수는 “라이코펜은 가열시에 흡수율이 더 높아지므로 토마토제품은 섭취시에 살짝 익혀먹는게 좋다”며 “토마토와 올리브유를 함께 먹으면 라이코펜의 흡수율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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