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증시가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월가에서 기술주 분석의 대가로 알려진 헤지펀드 사토리 펀드의 창립자 댄 나일스(Dan Niles)가 증시 추가 하락세를 경고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나일스는 "올해 경기침체 리스크와 기업들의 실적 둔화로 미국 증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지난해 연말 대비 20% 급락해 3,000선까지 밀려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댄 나일스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가 올해 미국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주요 기업들의 매출, 주당순이익(EPS) 등 실적 전망치도 계속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구성시 방어적인 종목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미국 증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코로나 재확산 등의 여파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나일스는 2023년 `탑픽(Top Pick)` 목록에 미국의 3개월 국채를 담았다. 나일스는 "미국의 3개월 국채가 4.3%의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펀더멘탈이 바닥을 치고 연준이 공격적인 스탠스를 거둘때까지 돈을 벌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댄 나일스가 주목한 또 다른 분야는 헬스케어 섹터다. 지난해 S&P500 섹터 내에서 기술주가 무려 30% 가까이 급락한 반면 헬스케어는 3% 하락하는데 그치면서 미국 증시 약세장을 잘 견뎌냈다. 이를 두고 나일스는 "헬스케어 섹터가 포스트 팬데믹 추세에도 여전히 수혜를 받고 있다"면서 "헬스 케어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V)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나일스는 투자자들이 우라늄 관련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이후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우라늄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를 예상하며 글로벌 X 우라늄 ETF(URA)를 리스트에 담았다. 이외에도 일본 최대 은행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 메타 플랫폼스(META)가 올해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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