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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매파본색 재확인…카카오 '찜'하는 외인·기관 [증시프리즘]

입력 2023-01-05 18:57   수정 2023-01-05 18:57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오늘(5일)은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문 기자!

    <기자>

    ‘있다 없으니까 허전하네. 금리인하 기대감 사라졌다’

    오늘 우리 증시,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어제(4일) 하루에만 1.7%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는 오늘 상승폭을 다소 줄였는데요.

    개인이 1,648억원, 기관이 3,564억원 팔아치우자 지수가 하방 압력을 받은 겁니다.

    간밤 미국 연준(Fed)이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한 영향이 컸습니다.

    뒤에 이어지는 ‘GO WEST`에서 더 다루겠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예정입니다.

    19명의 FOMC 위원 모두 ‘연내 금리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바라본 건데요.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돌았던 국내 증시에 이제 우려감이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금리에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0.5% 넘게 내리며 어제의 상승분을 반납했고 다시 680선을 내줬습니다.

    <앵커>

    이번 달 FOMC에서 금리를 0.25% 올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던데.

    조금 더 두고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문 기자, 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다뤘잖아요.

    오늘 반도체업종 주가 상승률은 괜찮던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어제 하루에만 삼성전자가 4%, SK하이닉스가 7% 넘게 오른 것과 비교하면 소폭이지만요.

    오늘도 두 종목 모두 0.5%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오늘의 상승세 역시 정부의 반도체 세액공제 확대방안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방안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대 7조 9천억원, SK하이닉스는 1조 8천억원 수준의 세액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앵커>

    내일(6일)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발표됩니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은 되는데 증권가에서 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설명한 대로 삼성전자는 내일 4분기, 그리고 지난해 전체에 대한 잠정실적을 내놓습니다.

    4분기 영업이익 시장전망치가 7조 2천억원인데, 이를 밑돌 경우 주가 하락이 우려됩니다.

    하지만 오늘 KB증권은 “오히려 시장전망치보다 실적이 부진할수록 주가엔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리포트를 냈습니다.

    삼성전자가 낮은 실적을 배경으로 설비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축소함으로써 하반기부터 공급축소과 재고감소 효과에 따른 수급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는 이유에섭니다.

    보통 반도체업종 주가는 업황에 6개월 정도 선행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번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를 이유로 기존 7만 5천원이었던 목표주가를 7% 올린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삼성전자가 ‘6만전자’를 넘어 ‘8만전자’까지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문 기자, 기관은 연초부터 우리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지 않습니까?

    반면에 외국인투자자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요.

    어떤 종목들을 주로 사들이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외국인투자자는 연초부터 4거래일 내내 사들이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3,650억원)였는데요.

    지난달만 해도 외국인 순매도 1위(-7,490억원)였는데, 태도가 바뀐 겁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함께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카카오뱅크 등 금융업종과, NAVER와 카카오 등 인터넷업종을 투자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특히 카카오에 대해서는 연일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기관투자자 역시 대거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달 2일부터 오늘까지 850억원 순매수하며,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려놨습니다.

    주가를 살펴보면 오늘 하루에만 3.6% 올랐고요. 이번 주 들어 9.5% 상승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가총액 10위였던 기아를 밀어내고 카카오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지난해 1년 동안 카카오 주가는 50% 넘게 내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연초부터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카카오 주가 상승 배경에는 중국의 빅테크 규제 완화가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앤트그룹 산하 앤트소비자금융이 제출한 15억 달러 규모의 증자안을 승인했는데요.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승인을 두고 “중국 당국이 빅테크 규제 완화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 이후 국내 대형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 반등, 특히 핀테크 기업들의 즉각적인 주가 상승을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카카오에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만 카카오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됩니다.

    증권업계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320억원 수준인데요. 3분기 연속 감소세입니다.

    카카오 실적 성장 둔화의 배경에는 광고경기 침체와 신작 게임 부재 등이 위치해 있고요.

    또 지난해 10월 발생한 화재로 인한 일회성 보상비용 역시 4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됩니다.

    카카오톡 개편으로 광고와 선물하기 등 톡비즈 사업 성장이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요.

    또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영화 등 콘텐츠 라인업도 풍부합니다.

    증권업계도 “이제 주가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며 현 주가 수준보다 2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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