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임 하원의장에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미국 하원은 의회 공전 4일째인 6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제118대 의회의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이어갔으며, 자정을 넘긴 7일 새벽 15번째 투표 끝에 당선자를 확정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216표를 얻어 민주당의 하원의장 후보인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212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15차례 계속된 재투표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하원의 의사봉을 쥔 수장 자리에 오른 매카시 신임 하원 의장은 친(親)트럼프 성향의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전통적인 공화당 정치인들이 불편하게 여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난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부터 강력히 지지해왔다.
트럼프 탄핵 국면에서는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공화당 이탈표를 막으려고 힘을 썼으며 2020년 대선 직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을 옹호하는 언행을 보여 `트럼프 호위무사`로 불리기까지 했다.
2021년 1월 6일 당시 극우 성향 `트럼프 지지자`들의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에 실시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인준하는 투표에서는 반대표를 던졌다.
나중에는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을 지적하기도 하는 등 트럼프와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번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몽니`를 부리듯 집요하게 자신을 반대하는 당내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를 설득하기 위해 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는 과정에 트럼프에 손을 벌려 체면을 구겼고, 선출 과정부터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면서 앞으로 의회 운영에서도 강경파에 휘둘리는 등 안정적인 의장직 수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는 하원의장이 되면 중국 문제를 다루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만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중국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농업이 중요한 지역구 의원이라 미국산 소고기 수출 확대로 이어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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