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소' 당한 트럼프…"즐긴다던데" 원고 조롱

입력 2023-01-15 12:37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송을 제기한 여성 작가를 "미친X"이라고 부르고, "성폭행을 즐긴다고 말했다"는 허위주장을 펼친 정황이 담긴 녹취서가 공개됐다.
이는 트럼프가 재판이 열리기 전에 증인선서를 한 후 원고 측 변호인의 신문을 받으면서 증언한 내용이어서, 트럼프는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맨해튼 소재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5시간 반에 걸친 증언 중 일부분의 녹취록을 13일(현지시간) 공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증언은 작년 10월 19일에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자택인 마러라고클럽에서이뤄졌다. 트럼프 측은 절차에 따른 증언녹취록 공개를 앞두고 비공개 유지 요청을 했으나 캐플런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소송의 원고는 여성지 `엘르`의 칼럼니스트로 오래 기고해 온 엘리자베스 진 캐럴이다.
그는 2019년에 낸 책에서 "1990년대 중반에 뉴욕의 고급 백화점에서 트럼프에게 강간당했다"는 주장을 폈다. 백화점에서 트럼프와 우연히 마주쳤을 때 "친구에게 선물할 란제리를 고르고 있으니 좀 도와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고 함께 쇼핑을 다니다가 드레싱룸에서 강간당했다는 주장이다.
캐럴은 시효가 지난 성폭행 피해에 대해서도 민사소송이 가능하도록 한 특별 한시법이 뉴욕주에서 시행된 것을 계기로 작년 11월 트럼프를 상대로 폭행과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재판은 올해 4월 시작될 예정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캐럴이 2019년 CNN과 한 인터뷰를 거론하면서 "그(캐럴)는 (강간당하는 것을) 즐겼다고 말했다"며 "그(캐럴)는 강간당하는 것이 매우 섹시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매체들은 트럼프의 이 발언을 보도하면서 사실과는 정반대인 허위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캐럴이 책과 CNN 인터뷰에서 한 실제 발언은 "`강간`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강간은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라는 취지였다. 그는 자신이 이런 이유로 `강간`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그 대신 `싸움`이라는 표현을 쓴다고도 말했다.
원고 캐럴의 변호인인 로버타 캐플런 변호사는 트럼프의 발언이 나오자 "확인하고 싶다"며 "그(캐럴)가 당신에게 강간당하는 것을 즐겼다고 말했다는 게 당신 증언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는 "그(캐럴)가 (CNN의) 앤더슨 쿠퍼와 한 인터뷰에 의하면, 그랬다고 믿는다"며 "나는 그가 강간은 섹시하다고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캐럴이 있지도 않은 일을 주장한다며 `미친 X`(nut job), `정신병을 앓고 있다`(mentally sick), `완전한 사기`(complete scam) 등 다양한 표현으로 공격했다.
트럼프는 캐럴이 어떤 여자인지도 자신은 전혀 모른다며 "뜬금없이"(out of the blue) 강간 주장이 나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소송이 끝나면 그(캐럴)를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 정말 기대된다. 그리고 당신(캐럴의 변호인인 로버타 캐플런)도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