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난사 새해들어 38건…24세 미만 사망 원인 1위

입력 2023-01-25 07:23  





미국 서부에서 만 이틀도 안되는 시차를 두고 다수의 사상자를 낳은 총격 사건이 잇따라 터지며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총기 문제가 사회적 고질병으로 번진 지 오래됐지만 올들어 유독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총기 난사가 빈발하는 것을 두고 한층 경각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CNN 방송은 23일(현지시간) 미국내 총격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 자료를 인용, 2023년 들어 현재까지 총 38번의 `총기난사`(mass shooting)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치에는 음력 설 전날인 지난 21일 최소 11명의 사망자가 나온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파크 총격사건, 그리고 이날 오후 캘리포니아 해프문베이 외곽 농장지역에서 7명이 숨진 총격사 건도 반영됐다.

이 단체는 총격범을 제외하고 죽거나 다친 피해자가 4명 이상일 경우 단순 총격이 아닌 총기 난사 사건으로 분류한다.

CNN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라며 "3주간 38번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게 2023년의 미국"이라고 꼬집었다.


총기 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올해 1월 1∼23일 전체 총기 관련 사건·사고로 총 2천72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이 1천518명, 살인·과실치사·정당방위 등으로 인한 사망이 1천202명이다.

이 가운데 0∼11세 어린이가 21명, 12∼17세 청소년이 100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최근 들어 두번째로 발생한 해프문베이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24일 성명을 내고 공격용 무기를 금지하는 입법을 위해 의회가 조속히 행동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전날 일부 상원 의원들이 공격용 무기 사용을 금지하고 공격용 무기 구매 제한 연령을 21세로 높이는 법안을 재발의한 사실을 언급한 뒤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총기 폭력의 재앙을 막기 위해서 더 강력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전날 플로리다주 연설에서 "무분별한 총기 폭력으로 공동체가 갈기갈기 찢기고 있다"며 "이런 폭력은 멈춰야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기 관련 제도를 고치려면 미국 의회 권력의 분열상, 판이한 정책 처방, 사회 근저에 깊숙이 자리 잡은 총기 문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오랜 기간 이 같은 저항에 부딪혀 규제 정책이 표류하면서 총기 폭력으로 인한 문제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다.

미국소아과학회가 작년 12월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24세 이하 미국인들의 사망 원인 1위가 총기 관련 부상으로 분석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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