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 할인 후 수요 회복에 관심
미국 현지 판매 분위기는 상승세
오늘 월가의 관심은 테슬라 실적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장 마감 후 실적이 나왔죠? 우선 4분기에 테슬라가 내놓은 성적표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테슬라는 4분기 243억달러, 주당순이익 1.1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이익은 시장 추정치보다 높았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6%로 3분기보다는 1.2%p, 1년 전보다는 3.2%p 떨어졌습니다. 테슬라의 또다른 먹거리 사업인 태양광 부문과 에너지저장장치 부문은 전년 대비 각각 18%, 152% 증가했습니다.
<앵커>
잠시 뒤인 미국 동부 시간 오후 5시 30분이면 테슬라의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이 열립니다. 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랬던 것처럼 이 콘퍼런스 콜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느냐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투자자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또 이번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들을 짚어볼까요.
<기자>
테슬라는 4분기 콘퍼런스 콜을 앞두고 조금 전까지 투자자들 대상 질문을 집계했는데요.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은 판매 둔화에 따른 수요 전망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2022년말 기준 예상 수주 잔고가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워왔던 게 이런 질문의 배경일 테고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달라는 데 투자자들의 표가 가장 많이 몰렸습니다.
이번 콘퍼런스 콜에서 테슬라가 수요 부진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가, 주가 방향성을 가름할 주 요인이 될 수 있겠고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올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차값을 내린 테슬라가 올해 예상 평균 마진율을 얼마로 잡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원가 측면에서는 비용 절감 요인이 될 수 있는 4680 배터리, 기존에 테슬라가 채택하던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이 높은 4680 배터리팩의 양산 관련 현황에 대한 답이 나올지도 살펴볼 부분이겠습니다.
트위터 인수 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여전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정치적인 발언을 지속하면서 테슬라의 브랜드 호감도가 줄었고, 정치 성향에 따라 호감도가 엇갈리는 점을 지적하고,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 회복 방안에 대한 질문도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올해 초 테슬라가 단행한 가격 인하에 대한 초기 반응 데이터를 확인하려는 질문을 내놓은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앵커>
사실 테슬라의 실적 자체는 지난 1월 2일 발표한 차량 인도량 통계가 어느정도 보여줄테니, 가격 할인 이후 시장이 얼마나 반응해주느냐도 중요한 부분일 겁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가격 할인이 어느 정도 반응을 불러오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 맨해튼 내에 있는 테슬라 매장을 방문해 차량 시승과 함께 현지 분위기를 살펴봤는데요. 자동차 매장 특성상 고객들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시승 예약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으로 보였고요. 현재 테슬라 모델 Y나 3같은 경우 뉴욕 기준으로는 차량이 3월 안에는 인도가 되고, 고급 SUV 테슬라 모델 X는 인도 시점이 최장 4월까지 정도라고 했습니다.
현지 직원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통적으로 연초보다 연말, 즉 1분기보다 4분기에 판매가 많이 되었다고 했는데 올들어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차량 가격 할인으로 인해서 손님들이 매장을 더 많이 찾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가 확연히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가격 할인 이후 모델 Y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선까지 가격이 내려온 영향이 현장에서는 느껴졌고요. 주문 이후 차량 인도가 늦어지는 병목 현상도 어느정도 해결이 되고 있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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