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적자 낙인이 찍혔던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이 LG전자의 새로운 주력 수익원으로 올라섰다는 평가입니다.
올해는 제품 구성이 늘어나 매출 10조 원 돌파도 기대됩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속도로에 올랐다. 이제 가속페달 밟을 일만 남았다"
올초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자동차 전장 사업을 두고 조주완 사장이 한 말입니다.
이 말을 뒷받침하듯 LG전자 전장 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이익 1,696억 원을 내며 2015년 이후 7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LG전자가 전장사업부 실적을 따로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수십억 원 수준의 흑자를 낸 적은 있지만, 수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업 규모도 꾸준히 커져 연매출 8조 6,496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LG전자 전체 매출 비중 10%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이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서두르면서 더 많은 부품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했다는 평가입니다.
LG전자는 현재 삼각편대로 구성한 자동차 부품 사업구조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전장 관련 제품군을 더 확대합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LG전자 전장 매출 규모가 10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업 규모 뿐만 아니라 수익 구조도 안정돼 올해는 분기 1천억 원대 영업이익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LG전자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은석현 부사장은 지난 CES 간담회에서 "2026년께 매출 15조 원을 넘어 설 것"이라며 "연매출 20조 원 정도가 되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어가 된다"고 자신했습니다.
반면 다른 주력사업들은 물류비, 부품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36억 원에 머물러 직전해 같은 기간 보다 84% 급감했습니다.
TV사업의 적자 폭은 확대돼 4분기 영업손실 규모만 1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연결기준으로 잡힌 LG이노텍 실적을 제외하면, LG전자는 4분기에 1,0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LG전자는 올해 사업방향에 대해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상반기 수요 개선 폭이 크지 않아 당장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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