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G가 글로벌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와 궐련형 전자담배 장기 수출계약을 맺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합니다.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에 맞서 최근 발표한 경영 청사진을 구체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3년전 처음으로 글로벌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KT&G가 이번엔 15년짜리 장기 계약을 맺었습니다.
2038년까지 이어지는 이번 계약에 따라 KT&G는 필립모리스가 가진 71개국 유통 인프라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31개국인 글로벌 판매처가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겁니다.
이번 계약에선, 전자담배 전용스틱을 처음 3년 간은 최소 160억 개비(8억 갑)를 팔겠다는 내용의 최소 구매 수량 기준을 명시하는 등 결속력을 강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연평균 해외 전자담배 매출액 성장률은 20.6%, 스틱 매출수량 성장률은 24.0%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백복인 / KT&G 대표 : PMI와 새로운 계약 체결은 KT&G의 차별화 된 제품 개발 능력과 브랜드 경쟁력이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됐고, 향후에도 비약적인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연기 없는 사회를 모토로 연초담배를 줄이는 대신 궐련형 전자담배에 주력하는 필립모리스는 KT&G를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사업 파트너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야첵 올자크 /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대표 : PMI는 KT&G의 혁신 제품을 통해 무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KT&G는 PMI의 글로벌 인프라 접근을 가능하게 하고, 상업화도 이어가게 됩니다.]
이번 장기 계약은 KT&G가 행동주의 펀드에 맞서 최근 내놓은 해외시장 확대라는 청사진을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앞서 KT&G는 지난 26일 인베스터 데이에서 신규 시장 확대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을 향후 5년 내 2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백복인 사장이 계약 발표장에 나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발표하는 등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건데,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 주주들의 결집도 도모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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