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유동성 어려움을 겪은 증권사들의 성과급 지급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31일 오전 임원회의를 갖고 "그간 부동산 PF 및 단기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임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및 현금배당 등에서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익스포져가 높은 증권사는 향후 부동산 시장상황 및 리스크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후 성과보수를 합리적으로 산정·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되며, 감독당국도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성과보상 체계의 적정성 등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강원도가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지급 보증한 2,05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보증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회사채와 단기어음(CP) 등 채권시장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다.
당시 정부는 50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사와 중소형 증권사 등에 자금을 긴급 지원한 바 있다.
이복현 원장은 정부의 도움을 받은 증권사들이 많은 성과급을 받는 것에 대해 일침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증권사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은 원칙적으로 개별 기업이 경영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나, 최근 단기금융시장 경색 국면에서 산업은행 등 외부로부터 유동성을 지원받고 있는 일부 증권사가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유동성에 부담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보다 책임있고 사려깊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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