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꺾인 생산·투자…정부 '하반기 낙관론' 흔들

전민정 기자

입력 2023-01-31 19:29   수정 2023-01-3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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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앞서 보셨다시피 국제통화기금 IMF가 한국의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한번 내려 잡았는데요.

    실제 지표를 봐도 경기 둔화 조짐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상저하고`론을 들고나오며 상반기만 잘 버티면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지만, 민간 기관들은 오히려 하반기에 경기침체 그림자가 더 짙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경제지표 곳곳에서 경기 둔화를 알리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생산은 지난달 1.6% 줄어 32개월, 2년 8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제조업의 활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제조업체의 생산설비 이용도를 보여주는 `평균 가동률`은 2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기업들의 설비투자 역시 7%나 급감했습니다.

    경기 전망이 어두운 데다, 수출 부진에 재고가 쌓이면서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줄이고 투자까지 꺼리게 된 겁니다. .

    우리 경제는 지난해 전체로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늘면서 2년 연속 `트리플 호황`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났고 연말부턴 경기가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도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 이제 관심은 이러한 경기침체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일단 정부와 한국은행, 국책연구기관 등에선 올해 경기가 상반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지난 26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위축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경제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우리 경제도 점차 회복흐름을 보일 것으로….]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경기 낙관론에 대한 체감도는 낮습니다.

    경기가 급속히 둔화되는 모습에 민간기관들은 오히려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더 낮은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더라도 반도체 업황 부진에 한국 수출이 크게 늘지 않을 수 있는데다, 높아진 금리와 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를 더 억누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조영무 /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이미 지난해 4분기 데이터에서 확인된 수출부진 지수, 내수 민간소비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정부의 재정지출이 집중되는 올해 상반기가 경기회복세가 나을 가능성이 있고 정부 재정지출 여력이 위축되는 하반기부터 경제성장세가 보다 더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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